[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과 포항 영일만의 지중저장 연구사업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다"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회장 황세호)는 24일 오후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의뢰 받은 '포항 영일만 이산화탄소 저장실증 연구와 2017 포항지진관련성 조사 결과 발표회'를 개최, 작년 11월부터 7개월간 진행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연구단의 책임자인 중원대학교 김형수 교수는 "실증사업 연구단에서 받은 각종 연구자료들과 조사단이 별도로 시행한 검증작업,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영일만의 이산화탄소 저장실증사업이 포항지진과 연관될 수 있는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은희 포항시 미래전략산업과 사무관은 "조사단의 발표로 연구의 의의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주입가스의 압력조절이 완벽하게 가능한지, 자연현상을 과학자들이 100% 확신할 수 있는지" 물었다.
특히 "포항지진 피해자들이 아직 구호소에 있고 피해보상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태다. 지진 트라우마도 심각하다. 지금도 많은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라면서 "포항시민 정서상 이산화탄소 저장실증 사업의 폐쇄를 강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준경 세명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탄소저장연구는 초기단계이며 미래를 선도할 연구과제다. 조심조심하더라도 사업은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교수는 다만 "실증사업에 주입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빠진 것은 문제이며 이것을 반드시 보완하고 주민들과의 정보공유체계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박권규 박사는 "조사결과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서 다행"이라며 "관련 연구자들이 마음고생을 덜고 공공수용성을 확보해 관련 연구가 지속"되기를 기대했다.
포항 영일만의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실증연구사업은 2013년 저장공간 탐사작업을 시작해 2016년까지 소규모 주입실증, 2019년까지 중규모 저장실증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었으며 2017년까지 183억원이 투입된 국책연구사업이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나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 이후 지하공간에서 수행하는 관련 사업들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연구단과 조사단 등 과학기술계에서는 지진과의 무관함을 계속 주장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여서 사업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