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G8 씽큐'와 오는 19일 선보이는 5G폰 'V50 씽큐'에 보다 강화된 AI(인공지능)를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기존보다 수십 배 더 빠르게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는 5G 시대를 맞아 사용자에게 맞는 정보와 서비스를 더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LG전자는 우선 두 스마트폰에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 기능을 탑재했다. 검색을 할 때 '언제, 어디서, 무엇을'이라는 조건을 조합해 정확한 명칭을 몰라도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의 정확한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거나, 계속 쌓이는 정보 중 중요도를 따져 매번 따로 분류해 보관하기 어려울 때 편리하다.
특정 사진을 찾기 위해 갤러리 앱에 들어가 돋보기 모양의 아이콘을 누른 후 사진과 관련된 키워드만 검색하면 해당 사진들을 보여준다. 문자메시지 역시 중요한 내용이 담긴 메시지나 통화 내역이 기억나지 않으면 사용 당시 지역이나 시간만 입력하면 된다. '강동구'라고 검색하면 기존과 달리 사용자가 강동구에 있을 때 받은 문자나 통화 내역도 찾아준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상황을 인식하고 알아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주차를 하고 운전자가 내리는 상황을 스마트폰이 먼저 인지하고 주차 위치를 사진이나 메모로 남기라고 알려주는 '주차도우미',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출퇴근 지하철역을 스스로 학습해 도착 전 알려주는 '지하철 알리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편의기능들은 정보를 서버로 보내거나 받는 방식이 아니라 스마트폰 내부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서버 해킹을 당해도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없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이들 기능은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지도 않는다. 사용자가 직접 실행을 하거나 스마트폰이 특정 상황을 인식했을 때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또 스마트폰으로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는 리빙 AI를 더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집중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검색하고 등록한 후에 하나의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데까지 걸리는 단계를 대폭 줄였다. V50·G8 씽큐는 연결 가능한 LG 스마트 TV가 발견되면 메시지를 자동으로 띄우고, 이를 클릭하면 모든 연결이 끝난다. 세탁기, 에어컨 등도 사용자가 검색하기 전에 스마트폰이 먼저 알려주고, 클릭 한 번이면 연동이 완료된다.
스마트 TV와 연동되면 현재 어느 채널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전자프로그램가이드(Electronic Program Guide)를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시청 중인 프로그램의 연관 비디오, 동일 장르의 다른 동영상, 키워드, 등장인물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매직 링크'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실행 가능해 시청 중인 TV 화면을 방해하지 않고도 멀티태스킹을 즐길 수 있다. 외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가전 상황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제어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비전 AI'도 한층 강화됐다. 비전 AI는 스마트폰으로 보다 예쁜 사진을 편리하게 찍을 수 있게 한 카메라에 특화된 기능이다. 카메라를 비추기만 하면 자동으로 피사체를 인식하고, 그 특성이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화질과 구도를 적용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비전 AI는 기존보다 8배 이상 빨라졌다.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0.02초 안에 분석한 후 사람·풍경·음식·도시·꽃 등 19개의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해 최적의 화질을 맞춘다. 사용자가 인물을 촬영한 경우 AI가 촬영된 사진의 구도를 분석해 적합한 구도를 추천한다.
별도의 모드를 선택하지 않아도 전화번호가 감지되면 전화연결을 가능하게 하거나, QR코드 혹은 바코드를 인식하면 쇼핑·검색할 수 있게 하는 '구글렌즈 추천'도 처음으로 탑재됐다. 피사체를 1초 이상 누르면 자동으로 구글렌즈로 연결돼 관련 제품을 쇼핑하거나 이미지 검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추억앨범 하이라이팅' 기능을 통해서는 중요한 이벤트를 할 때 촬영한 많은 사진과 영상들 중에서 AI가 의미 있는 콘텐츠만 골라 앨범으로 만들고, 영상 편집까지 해 준다.
음성 AI 역시 보강했다.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알려주거나 조건을 조합해 검색할 수 있다. Q보이스를 불러 "만기 예정인 쿠폰 목록 보여줘"라고 말하면 문자메시지를 검색해 만기 7일 이내의 쿠폰의 목록을 보여준다. "브리핑해 줘"라고 말하면 저장된 스케줄, 날씨 정보, 부재중 메시지 등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명령형뿐만 아니라 의문형 문장도 이해한다. 자동차를 지하 2층 주차장에 주차했다고 메모한 후 "내 차 어딨지?"라고 물어보면 AI가 메모한 내용을 찾아 알려준다.
여기에 스마트 가전과 연동하고 제어하는 리모컨 역할도 한다. 음성을 통한 채널 및 음량 변경을 G8·V50 씽큐를 통해 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에 있는 내용을 TV의 큰 화면으로 볼 수도 있다.
노규찬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장(상무)은 "더 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되는 5G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은 발전 속도 또한 계속 빨라질 것"이라며 "맞춤복처럼 사용자에게 꼭 맞는 AI를 더욱 안전하고 쉽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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