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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아웃소싱 전문업체로 간다"...설준희 BSG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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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리고 싶다. 종합 IT 아웃소싱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자 승부수다."

설준희 브릿지솔루션그룹(BSG) 사장이 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지난 5월24일 코스닥 등록기업인 삼보정보통신을 전격 인수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공식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인수가 'IT 아웃소싱' 시장 진출이라는 비전 아래 수행된 작업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워낙 코스닥 시장이 머니게임의 경연장처럼 돼 버린 상황이어서 자신들의 '순수한(?)' 의도가 혹시나 왜곡될 것을 우려해 빨리 언론과 만나 공개적으로 향후 비전을 알리고 싶었다는 얘기다.

설준희 사장은 지난 24일 삼보정보통신의 최대주주인 디오시스로부터 지분 15.24%를 23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 인수 발표 1주일여만에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삼보정보통신 임시주총도 7월초에 있는 것을 아는데, 간담회를 열게 된 이유는.

"머니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빨리 알리고 싶었다. 사실 그동안 코스닥 기업들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좋지않은 얘기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삼보정보통신 인수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인수 목적은 명확하다. 그것을 빨리 공개적으로 언론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

- 명확한 인수 목적은 무엇인가.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BSG는 2000년에 소프트웨어임대서비스(ASP) 업체로 출발했다. 주력 멤버들이 엑센츄어 출신들인데, 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었다. 그때 화제가 됐던 것이 ASP였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BSG였다.

ERP 컨설턴트들을 주축으로 했기 때문에 ERP ASP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SAP의 파트너로 시작했고 SAP 솔루션으로 첫 ASP 고객을 확보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ASP 모델의 한계를 느꼈다. ERP라는 솔루션의 특성상 하나의 솔루션으로 여러 기업이 ASP 형태로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리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됐는데 그게 큰 틀의 'IT 아웃소싱'이었다. 그래서 토털 IT 아웃소싱을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고, 내부에서 역량을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부 기업의 인수를 적극 검토하게 됐다. 그러다가 삼보정보통신을 인수하게 된 것이다."

- 삼보정보통신이 선택된 이유는, 시너지는 어떤 부분에서 찾을 수 있나.

"삼보정보통신은 네트워크 구축 사업과 서버 유통 사업을 해왔다. 우리는 ERP와 EIS 등 애플리케이션 사업이 주력이다. 솔루션과 네트워크, 하드웨어가 결합함으로써 토털 IT 아웃소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 IT 아웃소싱은 큰 그림이다. 그렇다면 현재보다 더 큰 자원이 필요할 것이다. 추가 인수 계획도 있나.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고만고만한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 이 때문에 가격경쟁만 심하다. 적절한 규모의 기업들이 적절한 경쟁구도를 형성했을 때 시장이 비로소 건실해지고, 고수익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아웃소싱 시장도 적절한 규모의 기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삼보정보통신을 축으로 해서 규모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SI업체들 가운데 삼성이나 LG, SK 등 대기업 계열사 말고 중견그룹들도 모두 SI 자회사를 갖고 있지만, 시장경쟁력을 얻지 못한채 계열사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업들 가운데 비전과 의지를 공유하는 기업이 있다면 인수합병을 적극 고려할 것이다. 또한 ERP를 포함해 애플리케이션 업종에서도 시너지만 된다면 인수합병할 수 있다."

- 자금은 충분한가.

"유상증자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돈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과거의 방식이다. 서로 의지만 있다면 돈이 오가는 방법말고 힘을 합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 IT 아웃소싱은 대형 SI업체들도 준비하고 있고, IBM이나 HP 등 외국계 기업들도 노리고 있다. BSG나 삼보정보통신 브랜드로 이들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결국 중소기업(SMB) 아웃소싱 시장에 주력하는 모델인가.

"우선 포커스는 SMB다. 이유는 이 시장이 성장률이 더 크다고 본다. SMB에서 네임 밸류를 얻은 후 그 윗 시장으로 올라갈 것이다. SMB에서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그동안에도 대형 기업들이 SMB 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에게 연락해 왔다. 조만간 IBM과도 SMB 시장에서 파트너 관계를 맺을 예정이다.

그리고 삼성SDS가 아웃소싱 최대업체라고 할 수 있지만, 고객과의 관계라는 것이 계열사의 관계 아닌가. 우리는 독립적인 아웃소싱 기업으로써 서비스 질을 담보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삼보정보통신과 BSG는 합병 할 것인가. 삼보정보통신 대표로 취임하면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얘기도 한 것 같은데.

"궁극적으로는 합병할 계획이지만 일단은 삼보정보통신의 현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에 맞게 정비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구조조정은 수익성이라는 기본 전제 아래 각 사업부별로 판단해 진행할 것이지만, 소규모로 진행될 것 같다."

- 아웃소싱 시장이 아직은 성숙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 왔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달라졌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고 있다. 고객들이 ERP 구축을 고려하면서 구축 이후의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재 BSG는 모든 ERP 구축 제안서에 아웃소싱 제안까지 넣고 있다. 많이 변했다."

- ERP 외에 솔루션도 다각화할 계획은 있는가.

"지금은 ERP와 EIS(중역정보시스템)가 주력이지만, 앞으로 솔루션도 다각화할 것이다. 사업 초기부터 SAP의 파트너였고, ERP 부분에서는 SAP만한 솔루션이 없다고 본다. SAP는 엔진을 제공하고 우리는 그것으로 솔루션을 만든다. 그렇게 해서 나온 중소기업 ERP 솔루션이 '스마트핏'(SMARTfit)이다. ERP 외에 SAP의 다른 솔루션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기타 다른 업체의 솔루션도 협력관계를 확산해 나갈 것이다.

이제 IT업종에서 솔루션 비즈니스는 '개발해서 확 퍼뜨리기만 하면 대박이다'는 시대는 지났다. 서비스가 중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고 봤을 때 우리의 변신은 소극적으로 보면 '서바이벌 모델'인 셈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자세로 아웃소싱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BSG는 2000년 컨설팅 전문업체 엑센추어 출신 컨설턴트들이 설립한 업체로 SAP의 ERP 솔루션 협력사이기도 하다. SAP 외에 아크플랜, 어센셜, 웹메소드 등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자본금은 14억원, 직원수 60여명. 지난해 매출 약 60억원. 올해는 매출 80억원에 순익 1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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