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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활짝'…지배구조 개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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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 오르며 실질적 그룹 총괄 역할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드디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마지막 숙제인 지배구조 개편안만 완성되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2일 열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최종 승인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은 2010년부터 현대차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9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대모비스에서는 2011년 사내이사 등기 후 8년 만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15일 열린 기아차 주총에서도 비상근이사였던 그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로써 그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 등 주력 4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며 실질적인 그룹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은 엘리엇과의 표 대결이 예고됐었던 만큼 정의선 부회장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승리를 거둘 경우 마지막 남은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 역시 한층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무난히 통과된 것은 물론 배당금과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을 놓고 대결을 펼쳤던 엘리엇에 대승을 거둔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에게 이제 남은 건 지배구조 개편뿐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했지만 반대에 막혀 철회한 바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은 빠르면 이달 중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해 내놓은 개편안을 철회한 후 주주환원 정책을 착실히 수행해온 데다 이를 통해 주총에서 대승을 거두며 주주들의 지지의사를 확인한 만큼 시간을 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이 골자였다.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와 사업부문을 합병하는 것이 큰 축이었다.

그리고 향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분할합병 후 받게 될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을 교환하고, 두 사람이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게 될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을 매입하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정의선 부회장에게 유리한 방식이며, 따라서 다수 주주들의 가치훼손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을 위한 주총 개최 8일 전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했다.

지배구조 개편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완전히 다른 방식이 아닌 지난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을 수정해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반의 예상이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분할합병 하되 문제가 됐던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는 차원에서 상장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에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을 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 당시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하고,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하여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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