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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 1mm 몰카 설치…투숙객 1600여명 '몰카' 피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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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무선 IP 카메라 탐지기법으로 적발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모텔 등 숙박업소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숙박업소에 있는 셋톱박스나 콘센트 등을 활용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숙박업소 객실에 불법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의 사생활을 불법 촬영하고 그 영상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일당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모텔 등 숙박업소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뉴시스]
모텔 등 숙박업소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뉴시스]

경찰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8월 25일부터 올해 3월 3일까지 약 6개월간 영남과 충청 지역 10개 도시 30개 숙박업소(총 42개 객실)의 객실 내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1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객실에 있는 셋톱박스 내부에 렌즈 크기가 1mm에 불과한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설치해 이를 활용했다. 이후 객실 청소 등으로 카메라 촬영 각도가 변경되자 헤어드라이기 거치대 및 콘센트 등 고정된 곳으로 옮겨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방식으로 촬영된 영상은 해외에 구축한 서버를 이용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11월 24일부터 운영)로 전송됐고, 일부 영상은 편집 등을 통해 VOD 형식으로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영어로 구성된 이 사이트의 월 이용료는 약 5만원(44.95 달러)으로, 일당은 총 7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음란물 열람 자체를 처벌하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용자의 국적 등은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8일 "해외 사이트에 장소가 국내 모텔로 보이는 불법촬영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IP 추적 등을 통해 모텔 위치를 특정한 경찰은 자체 개발한 무선 IP 카메라 탐지기법을 이용해 각 객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찾아냈다.

통신시 발생하는 무선 IP카메라의 고유 기기번호와 신호세기 정보를 결합해 10m 이내의 카메라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1~2㎝ 내외로 접근해야만 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기존의 전파기반·렌즈기반 탐지기의 한계를 보완한 기술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탐지기술의 성능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며 "이 같은 방식의 탐지기가 대량 보급되면 향후 이같은 범죄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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