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보내기 불편하지 않으세요?"
젊은 모바일 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의 하나인 문자메시지. 이런 문자메시지를 즐겨 쓰는 한 신세대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문자메시지 입력 방식이 불편하다며 보다 간편한 방법을 직접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양대 시스템공학부 04학번 강윤기 씨. 그는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최근 '한글88(m88.co.kr)'이라는 기존과 차별화 된 문자 입력 방식을 선보였다.
'한글88'은 우선 모음 입력 방식이 기존 휴대폰과 확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 현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조사 휴대폰으로 'ㅑ'를 입력하려면 'ㅏ' '·' '·' 를 연속해서 눌러야 하지만, 한글88의 경우 'ㅏ'를 0.2초간만 눌러주면 'ㅑ'가 된다. 기존 방식보다 타수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또 모음과 자음을 완전 구분해 자판을 단순화 한 것도 한글 88의 특징이다.

'부모님이 문자를 보내려고 하시는 걸 봤는데, 불편하고 어렵다며 잘 못 쓰시더라구요. 저도 개인적으로 하루에 20∼30통 가량 문자를 보내는 편인데, 평소에 불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요. 이때부터 각 업체별 문자방식을 분석하고 장단점을 수정해 결국 한글88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강윤기 씨의 '발명'은 한글88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그가 개발한 발명품은 무려 20여 가지. 진공청소기 필터, 불꽃을 안으로 모아주는 가스레인지, 소음과 배기량을 줄인 자동차 내연기관 등 주로 일상생활 용품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넣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7개는 이미 특허를 받았을 정도로 그의 발명 실력은 인정받고 있다.
"생활을 하다보면 이곳 저곳에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게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개선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제 발명의 비결입니다."
어릴 때부터 뭔가 부수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기계나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컴퓨터 관련 기사 자격증을 따냈다. 열정적인 그의 성격도 번뜩이는 아이디어 창출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고.
한글88을 더욱 개선해 앞으로 장래에 문자서비스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벤처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강윤기 씨. 젊은 감각과 독특한 발상으로 또 다른 '생활의 발견'을 꿈꾸고 있는 그에게서 싱싱한 발명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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