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그간 추측만 됐던 정보검색채널로서의 유튜브 영향력이 실제 입증됐다.
동영상 플랫폼임에도 불구, 정보검색까지 네이버 아성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국내외 인터넷 기업 역차별 문제 관련 주요 근거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14일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의 주요 인터넷 서비스 이용행태 및 광고 수용 행태를 분석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유튜브를 검색채널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92.4%로 여전히 검색부문 1위를 차지했으나 연령별로 10대와 50대 이상 사용자 층에서는 유튜브와 격차가 크지 않다.
10대의 경우 89.2%가 네이버를 이용하면서도 69.6%는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했다. 50대 이상 역시 88.2%는 네이버를, 66.6%는 유튜브를 검색채널로 활용했다.
나스미디어는 2004년부터 매년 인터넷 이용자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천명을 대상으로 코리안클릭의 이용자 성연령 비율에 맞춰 12월말에서 1월초까지 조사를 진행한다.
불성실 답변 원인인 긴 설문을 피해 총 4개 부문으로 나눠 조사를 실시해 결과에 대한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조사에서 유튜브를 검색채널 항목에 넣은 것은 올해가 첫 시도다. 유튜브는 그간 동영상 플랫폼으로 그에 따른 이용률 조사만 이뤄졌다. 이번 시도를 통해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는 게 나스미디어 측 설명이다.
최금숙 나스미디어 사업전략실 차장은 "10대 연령층에서 유튜브를 검색채널로 사용한다는 것은 풍문으로만 있고 데이터로 집계된 것은 많지 않아 올해 처음 진행했던 것"이라며, "조사결과 유튜브가 검색채널이 아님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예상대로 동영상 이용률은 유튜브가 압도적이다. PC를 통해서는 87.7%가 이용하고 있으며 10대의 유튜브 이용율은 96.5%에 이른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시청 역시 유튜브가 89.4%를 차지했다.
이는 해외 인터넷 사업자의 국내 영향력을 날로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 결과다. 국내외 인터넷 사업자의 역차별 문제에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그동안 정부와 국회에서는 구글의 한국 내 영향력이 절대적인데도 조세회피나 합리적 망사용료 지급, 개인정보 유출 대책마련 등 각종 규제와 책임에서 벗어나 있다는 주장이 심심찮았다. 이 탓에 오히려 국내 인터넷 사업자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일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무임승차 논란이 일고 있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인터넷 사업자의 망사용료 부과 근거를 마련하고, 역차별 해소 일환으로 콘텐츠제공자(CP)의 망 이용 관련 불공정 행위 규제 근거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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