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대우건설이 자산효율화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이 다음달부터 일부 레스토랑의 운영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다음달 1일부터 일식당 '미야비'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니'의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최근 일부 고객들에게 고지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관계자는 "기존에 발급 받은 베네, 미야비 2인 식사권은 뷔페 레스토랑 '피스트', 중식당 '유에', 올해 6월까지 운영되는 '베네 주말 브런치'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갑작스러운 운영 중단 소식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은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 시절 호텔을 직접 시공한 후 인수, 현재 운영 중인 곳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이곳은 연면적 5만3천202㎡, 지하 2층~지상 22층의 특1급 호텔로, 대우건설의 100% 자회사 대우송도호텔이 소유 중이다.
대우송도호텔은 쉐라톤 호텔이 개장한 2009년 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 2016년 처음 영업이익 3천만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해 당기순손실은 45억 원을 기록해 어려움을 겪었다.
또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면서 2017년 다시 적자전환했고, 이후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2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억 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대우송도호텔의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총 824억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대우송도호텔의 부채비율도 급격히 상승해 2017년에는 888%, 지난해 상반기에는 1천81%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대우건설은 지난해 초 쉐라톤 그랜드 인천을 처분하기 위해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호텔 운영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2013년에도 쉐라톤 그랜드 인천을 매물로 내놨으나, 인수 참여자와 가격 등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관계자는 "이번 일은 매각 작업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호텔 레스토랑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 고객들이 선호하는 레스토랑에 역량을 집중, 질적 향상을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운영이 중단되는 레스토랑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 지 확정된 것은 없지만, 와인 클래스 진행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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