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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겨냥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매출 10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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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점포 수 50개 확보…"초격차 MD 강화 통해 온라인과도 경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마트가 서울에 '트레이더스' 첫 점포를 오픈하며 '코스트코'와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펼친다. 이마트는 올해를 기점으로 1등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해 오는 2030년에는 점포 수를 50개로 늘려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마트는 14일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 오픈을 시작으로 트레이더스 2개점을 더 오픈해 올해 연매출 2조4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 1조9천억 원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0년 경기도 용인시에 첫 점포를 선보인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으로 사랑받으며 매년 20~30%의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트레이더스는 출범 6년 만인 2016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으며, 1조 원을 넘어선지 불과 3년만인 올해 매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스는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점포 수를 28개까지 확대해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점포 수를 50개로 늘려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2020년 부산 안성 의정부에 이어 2021년 청주 동탄 수원 등이다.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외형 확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있더라도 지자체와 상생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50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목표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의 중창고형 할인 매장이 없는 지역에 최우선적으로 신규 출점을 추진해 최대한 전국 단위로 거점 점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100만 이상의 대도시나 광역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는 추가 출점도 병행할 것"이라며 "지역 내 트레이더스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를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전국 단위의 거점 점포를 만드는 등 신규 출점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에 주력한다.

먼저 올해 서울 1호 점포인 월계점 오픈을 시작으로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에 신규점을 출점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인구 50만 명 이상의 도시 중 창고형 할인점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신규 출점을 추진해 전국 단위로 거점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출점 방식에서도 트레이더스 단독 출점 외에 다른 유통매장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창고형 할인점만의 차별화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프라 개발에도 투자한다.

더불어 오는 2020년 도입을 목표로 창고형 할인점의 특성을 반영한 전산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품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또 2020년 중·후반 도입을 목표로 트레이더스 전용 물류센터 및 미트센터를 구축해 상품 운영의 구조적인 변화도 추진한다.

이 밖에도 트레이더스 전용 온라인 물류센터 도입을 검토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트레이더스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점포 확대를 통한 외연확장 외에도 '초격차MD'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고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에 나선다. '초격차 MD'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경쟁업체에서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일컫는다.

한국형 장보기에 적합한 신선 먹거리와 델리(즉석조리식품)코너는 트레이더스의 초격차 MD의 한 축이다. 백화점 평균 가격 대비 최대 40~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호주산 와규'와 기존 유통업체 대비 30~40% 가량 저렴한 '생연어'가 대표적이다.

부대찌개, 감자탕 등 한식 기반의 인기 외식메뉴를 밀키트(Meal-kit) 로 개발해 구성한 트레이더스의 델리코너는 공장 제조방식 대신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방식으로 품질 측면에서 초격차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병행수입 및 해외 소싱 등 유통구조를 혁신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해외 수입상품도 트레이더스의 초격차MD다. 특히 명품 패션·잡화를 비롯해 럭셔리 화장품은 사전 기획해 병행수입했다.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 대비 평균 30~50% 가량 낮췄다.

민 본부장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의 상품을 우리만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는 (초격차 MD를 통해) 온라인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밝혔다.

또 그는 "이번 월계점 오픈은 단순히 점포 하나를 오픈하는 차원이 아닌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고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월계점을 시작으로 출점 확대 외에도 초격차 MD 강화, 구조 혁신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창고형 할인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확장에 본격 나서면서 그동안 창고형 할인점 강자였던 '코스트코'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는 그동안 정면 승부를 벌일 기회가 없었으나, 이마트가 코스트코 상봉점과 가까운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오픈하고, 다음달에는 코스트코가 트레이더스 하남과 가까운 곳에 하남점을 오픈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민 본부장은 "일산 킨텍스에 트레이더스를 오픈할 때 코스트코가 10%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트레이더스 월계점 역시 코스트코 상봉점과 거의 같은 상권으로 볼 수 있어 고객들이 많이 유입될 것 같고, 일산 때보다 코스트코가 2배 이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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