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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불붙은 건면 전쟁…농심·풀무원 생산량 경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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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건면' 전용 생산라인 구축…풀무원, 100억 투자·생산력 2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체된 라면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면'을 두고 라면업계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각 업체들은 공장을 증설해 건면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등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공격 경영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라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조475억 원으로, 2016년 이후 '가정간편식'의 등장으로 정체기를 맞았다. 그러나 건면시장 규모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덕분에 2016년 930억 원에서 지난해 1천178억 원으로 약 27% 가량 성장했다. 또 최근 농심이 출시한 '신라면건면'은 출시 한 달만에 80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계속되는 주문에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유통현장에서 신라면건면 요청이 쇄도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출시 초반 분위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한 고객이 대형마트에서 신라면건면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한 고객이 대형마트에서 신라면건면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건면시장이 국내 라면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5.8%(약 1천178억 원)에 그쳤지만, 업계에서는 일본 건면시장만큼 성장할 것으로 보고 기대감이 크다. 일본 건면시장은 전체 라면시장 6조 원 중 25%인 약 1조5천억 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건면은 기름에 튀긴 유탕면에 비해 맛이나 식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최근 업체들이 건면 생산 기술 수준을 높인 덕분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건면시장을 겨냥한 각 업체들의 움직임도 최근 활발해졌다. 현재 건면시장은 닐슨코리아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농심이 49.4%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풀무원(29.3%), 오뚜기(20.3%), 삼양(1.0%)이 뒤를 잇고 있다.

2007년 '건면세대'를 출시했다가 실패했던 농심은 지난해 '건면새우탕'을 내놓으며 건면시장의 부활을 알렸다. 또 지난달 7일 '신라면건면'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자 이달부터 녹산공장에 '신라면건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 생산량을 2배로 늘렸다. 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촉행사와 온라인 마케팅도 적극 펼쳐 건면 1위 수성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건면 외 멸치칼국수, 메밀소바 등 주요 건면 제품들을 번갈아 생산하던 것을 신라면건면 전용으로 바꿨다"며 "신라면건면 생산량은 하루 최대 21만개에서 43만개로 대폭 늘어나게 되고, 멸치칼국수 등 기존 건면제품들은 구미공장에서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컵누들'로 건면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오뚜기도 최근 '베트남쌀국수', '팟타이쌀국수' 등 컵누들 제품군을 다양화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컵누들'은 건면 인기 여파로 매출이 2016년 106억 원에서 지난해 231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풀무원 생면식감 제품들 [사진=풀무원]
풀무원 생면식감 제품들 [사진=풀무원]

2016년 건면 제조기술을 적용한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를 출시, 국내 건면 시장 성장을 주도한 풀무원은 건면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생산량 늘리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총 1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음성 라면공장의 생산 능력을 하루 17만 개에서 37만 개로 2배 이상 증설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의 건면 대량생산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가장 얇은 1mm 면부터 가장 굵은 5mm 면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며 "올해 농심 '둥지냉면'과 경쟁할 수 있는 여름용 냉면 신제품과 하반기에 요리면 등을 출시해 건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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