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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MWC19' 화웨이 폴더블폰은 화려한 컨셉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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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교수 기고

[아이뉴스24] MWC19 스마트폰 경쟁에 대한 관심은 온통 폴더블폰에 쏠려 있다. 삼성은 MWC19 시작 일주일 전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는 MWC19 개막 하루 전에 폴더블폰인 '메이트 X'를 공개하면서, 삼성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삼성과 화웨이는 MWC19 전시장에서 폴더블폰을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메이트X', 긍정적이면서도 내구성에 대한 의문 제기

MWC19 현지에서 이루어진 화웨이 '메이트X' 공개 행사 이후 외신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주요 외신들은 삼성 '갤럭시 폴드'와 사양을 일일이 비교해 가면서, 화웨이 '메이트 X'의 장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화면 크기, 스마트폰 두께, 두 화면의 사용성 등 폴더블폰 사양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폴더블폰 자체로 볼 때에는 화웨이 '메이트 X'가 삼성 갤럭시 폴드보다 나아보인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실제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요 외신들에서도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이다. 내구성 등 상용화를 고려하고 디스플레이를 설계했는지에 대해서 화웨이도 설명이 없었다. 내구성 등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을 했던 삼성과 비교되는 장면이다.

화웨이 '메이트 X'. [사진=정구민]

◆ 폴더블폰은 왜 중요해지는가

CES 2019에서 로욜 측은 휴대성을 유지하면서도 대화면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 폴더블폰은 필수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2018에서는 전세계 시장 분석을 통해서 스마트폰의 대화면화를 주요 이슈로 꼽은 바 있다. MWC 2018에서는 에릭슨의 보고서를 이용하여 2023년 스마트폰 트래픽의 75%를 동영상이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5G의 시대, 동영상, AR/VR이 중요해지는 5G 시대에 스마트폰의 대형화는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더불어, 휴대성과 대화면화를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폴더블폰의 진화가 중요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기술이 지원된다면, 폴더블폰 진화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 폴더블폰, 어떻게 접을 것인가?

디스플레이 기술이 충분히 지원된다면, 폴더블폰은 밖으로 접는 쪽이 가격이나 사용성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밖으로 접어서 앞뒤로 사용하게 되면 두께도 얇아지고 다양한 사용성도 제공될 수 있다. MWC 2018에서 ZTE는 액슨앰(AxonM)을 통해서 밖으로 접는 폴더블폰의 다양한 사용성을 제시한 바 있다. 서로 다른 영상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히는 사람도 카메라 화면을 볼 수 있는 등의 사용성이 제시된다.

다만, 문제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이다.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가 일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내구성이 좋을 수는 없기 때문에 충격에 약할 수 밖에 없다.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받으면 쉽게 깨질 수 있다. 또한, 접히는 부분은 손으로 잡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구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호주머니나 가방 속에서도 긁히거나 마모가 일어나게 된다. 접히는 부분이 늘어났다가 줄어들게 되면서 수명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의 디스플레이 기술로는 밖으로 접는 폴더블폰을 구현할 수는 있지만, 내구성까지는 보장해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안으로 접는 방식은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폴더블폰의 사용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디스플레이를 보호하여 사용자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다. 외부 디스플레이로 인해서 두께가 두꺼워지는 점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삼성 '갤럭시 폴드'. [사진=정구민]

◆ 상용화를 위한 폴더블폰 vs. 화려한 컨셉 제품

결국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현재의 디스플레이 기술, 플렉서블 OLED 기술 상에서 폴더블폰의 상용화를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보여진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앞서 있는 삼성이 현재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상용화를 위해서 안으로 접는 방식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서 화웨이의 밖으로 접는 스마트폰은 화려한 컨셉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전시된 제품 자체만 놓고 볼 때에는 화웨이의 '메이트 X'가 화려할 수 밖에 없다. 접었을 때에도 디스플레이가 양쪽으로 감싸고, 두께도 얇고, 화면도 큰 화웨이 '메이트 X'가 더 화려해 보인다.

다만, 화웨이의 '메이트 X'는 컨셉 제품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고려할 때 전시된 형태로는 실제 상용화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야 하는 화웨이의 한계도 있다. 화웨이가 내구성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점, 폴더블폰과 상관없는 5G를 넣어서 상용화 시기를 늦추고 가격을 올려 잡은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결국, '메이트 X'는 상용화를 못하거나, 하더라도 적은 물량만 일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입장에서는 상용화를 안하더라도, MWC19 폴더블폰 발표를 통해서 스마트폰 혁신업체라는 이미지를 남겼다는 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 디스플레이 기술과 사용성에 대한 고민

앞으로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기술과 사용성에 대해서 동시에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기술인 플렉서블 OLED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 움직임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용성, SW, 콘텐츠에 대한 노력도 계속되어야 한다. 스마트폰 플랫폼의 지원, 유저인터페이스의 발전, 관련 콘텐츠 및 사용성의 확보 노력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 5G 시대를 맞이하여 폴더블폰이 가져올 사용성이 기대된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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