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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사령탑이 말하는 '홈네트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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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가 앞다퉈 홈네트워크 시장 선점에 나섰다.

휴대폰, 정보통신(IT)기술에 이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양사의 각오는 다부지다.

미국, 일본 등 IT강국에서도 홈네트워크는 아직은 시범단계. 원격의료, 원격제어, 엔터테인먼트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주택의 모델하우스를 선보이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개별적인 홈네트워크용 디지털가전 제품군을 출시하기에 앞서 '홈비타'라는 솔루션 브랜드를 도입, 신규 분양 아파트의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대구 '태왕아파트'를 비롯해 화성, 의정부, 대전의 '美메이드 아파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홈네트워크사업부를 따로 둔 LG전자는 '홈넷' 솔루션을 통해 네트워크 가전 개발과 함께 홈서버 및 AV 대응 제품을 연구중이다. 또 홈네트워크용 독자 프로토콜(LnCP) 및 유무선 연동 솔루션 개발을 끝냈고 MPEG(화상통신), PLC(Power Line Communication) 모듈 등과 같은 핵심칩과 모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홈네트워크 기술 수준에 대해 양사는 "홈네트워크 기술은 그 특성상 어느 업체가 더 나은 기술을 갖고 있다고 단언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반응. 아직 초기단계니 만큼 서로를 비교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했다.

다만 "국내 홈네트워크 수준은 해외 어느 업체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야전 사령관들의 입을 통해 양사의 홈 네트워크 시장 전략을 살펴봤다.

<표> - 세계 홈네트워킹 장비시장 전망(단위:백만달러)

구분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연평균성장률(%) 출처
유무선네트워크 1,436 2,218 3,727 5,538 7,827 11,062 15,634 48.9 In-Stat
홈게이트웨이/홈서버 715 1,583 3,319 6,330 9,724 14,956 23,030 78.4 In-Stat
이동/고정단말 4,753 8,354 14,192 21,995 28,065 35,810 45,693 45.8 IDC
정보가전기기 38,136 46,148 55,066 64,750 72,179 80,460 89,692 15.3 Dataquest
합계 45,040 58,303 76,304 98,613 117,795 142,288 174,049 25.3

(주1) 홈서버는 북미시장 수치. 이동/고정 단말기 시장에서 i-TV 단말/STB, 인터넷 게임기기 등은 정보가전기기에 포함(주2) 2006~2007년도는 2005년도 성장률을 기준으로 한 추정치

◆'냉장고에서 TV로 중심이동중"…박현 LG전자 상무

"홈네트워크의 서버는 냉장고입니다."

내가 잠잘 때나 외출할 때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냉장고야 말로 네트워크 전체를 감시, 제어하거나 공중망을 통해 다른 네트워크와 연결하고 프린터, 팩스 등 하드웨어 지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버의 역할을 하기에 '안성마춤'이라는 얘기다.

LG전자 홈네트워크의 출발은 바로 이 인터넷 냉장고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0년 6월 출시됐다.

이 인터넷 냉장고는 초박형 액정화면과 LAN 포트를 장착해 인터넷에서 쇼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쌍방향 화상통신으로 외부에 나가 있는 가족과도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꿈의 냉장고.

또 LCD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가족들끼리 동영상 메시지 및 사진촬영이 가능하며 필요시 이를 재생할 수 있다. 이밖에 TV 방송과 이메일 송수신도 가능한 제품이다.

하지만 현재 LG전자의 인터넷냉장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LG는 서버기능을 할 가전제품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박현 상무는 "미래 홈네트워크 시장에서는 멀티미디어 부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너도나도 신규사업으로 뛰어들고 있는 디지털TV의 기능과 역할이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1세대 제품인 '인터넷냉장고'는 현재 로봇청소기와 마찬가지로 수요가 없어 추가생산을 안하고 있다는 설명. 앞으로는 디지털TV 또는 도어폰이 서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전략은 새로운 인터넷 정보가전을 선보일 때 마다 가격을 낮춰 나가는 것. 박 상무는 "홈네트워크 시장 형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제품이 워낙 고가다 보니 인터넷 정보가전은 미래의 꿈으로만 머문다는 얘기다.

박 상무는 "홈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할 디지털 가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한다. PC와 디지털가전을 연결해 모든 가전제품에 인터넷 기능을 접목시키게 되면 리모콘을 통해 가전의 모드 동작을 제어하고, 고장여부도 모니터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도 다운받아 간편하게 세팅할 수 있다.

일각에선 지나친 다기능이 오히려 사용자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또는 지나친 편리함이 인간미를 없앨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박 상무는 "아직까지 홈네트워크의 역기능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지전능을 향한 기계의 진화는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홈네트워크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권희민 삼성전자 전무

"홈 포털 사업을 구상중입니다"

권희민 전무는 다른 기업들은 디지털홈 사업을 일반적으로 기기 제조에 국한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디지털 가전기기 제조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홈 포털 사업은 삼성전자가 홈네트워크 강자가 되기 위해 준비중인 차별화 전략 중 하나. 예를 들어 삼성의 홈네트워크가 깔린 아파트 단지내에서는 주민들끼리 상호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단지내 상가에서 인터넷으로 자장면을 주문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이밖에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홈네트워크 현실화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 노력이다.

권 전무는 "세계적으로 한국의 디지털홈 기술이 인정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원천기술 확보 측면에서는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특히 미들웨어 기술이나 Connectivity(상호통신능력) 등은 원천기술 확보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정보가전'이라는 개념 아래 백색가전들을 홈 게이트웨이와 연계시켜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기기로 변화시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

삼성전자는 홈네트워크를 주도할 주요 가전으로 디지털 셋톱박스, 미디어서버, 디지털TV, PVR(Personal Video Recoder), 홈시어터 등을 꼽았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들 가전에 대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권 전무는 "홈네트워크는 기술의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트렌드를 좇는 것"이라며 "거기에 IT기술을 접목시켰을 때 인간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을 맺었다.

/심화영기자 dorot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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