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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카메라폰 화소수 경쟁, 의미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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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폰의 고화질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메가픽셀 카메라폰이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최근 LG전자에서 국내 최초의 200만화소 카메라폰을 선보였으며, 삼성전자, 팬택 등 타 단말기 업체들도 다음달 비슷한 수준의 화질을 갖는 카메라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주 일본에서는 320만 유효화소를 갖는 세계최초의 300만화소 카메라폰이 출시되었다.

이와 같은 단말기 업체들의 카메라폰 화소수 늘기기 경쟁은 카메라폰의 용도나 포지셔닝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디스플레이 고급화, 메모리 확장, 디지털카메라 기능 강화 등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시장 진입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이런 기능을 모두 갖춘 메가픽셀 카메라폰이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높은 원가와 판매가 때문에 단말기 업체나 이통사 또는 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늘어 시장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카메라폰 고화질화 경쟁

지난해 11월 130만화소의 메가픽셀 카메라폰이 처음 등장한 이후 휴대폰 단말기 업체간 경쟁 화두는 카메라폰 화소수로 옮겨간듯 하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최초의 200만화소 카메라폰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를 펼치고 있다. LG전자의 이와 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삼성전자, 팬택 등 경쟁사들도 다음달 비슷한 수준의 200만화소 카메라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폰 화소수 경쟁은 카메라폰 보급률이 80%에 달하는 일본에서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 일본에서는 세계 최초의 유효화소수 320만화소의 카메라폰이 출시되었다. 모델명A5405CA인 본 제품은 카시오가 개발한 KDDI(au) 전용 단말기이다. 고화질 카메라폰인 만큼 줌과 사진 및 동영상 편집기능이 강화되었다. 최고 2048x1536의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메모리도 내장 메모리 12.8MB외에 miniSD카드로 최대 128MB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최근 “고화소 카메라폰 출시 = 기술 경쟁력 우위”로 받아들여지는 단말기 업체의 일반적인 인식을 고려하면, 카시오의 320만화소 카메라폰 출시는 고화소 카메라폰 경쟁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다. 어쩌면, 국내에서도 올해 안에 300만화소 카메라폰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멀티-메가픽셀 카메라폰의 목표는 디지털카메라 대체?

사실, 카메라폰의 고화소수 경쟁은 100만화소대에서 끝났어야 했다. 카메라「폰」”의 본연의 기능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카메라「폰」이 갖는 경쟁력은 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다른 사람의 휴대폰이나 e메일, 또는 모블로그와 같은 웹사이트에 직접 보낼 수 있다는 것과, ② 번거롭게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을 모두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카메라폰 하나만 갖고 다녀도 되는 휴대성과 편리성이다.

초기의 11만, 35만화소의 카메라폰이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카메라폰 하나만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서 서로 교환해 볼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화질이 떨어져서 메가픽셀의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에 익숙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다. 100만대의 메가픽셀 카메라의 등장은 이와 같은 불만을 단번에 해소해 주었다. 디지털카메라보다 화질은 못하지만, 웹사이트에 그대로 게재해도 어느정도 봐줄만한 화질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메가픽셀 카메라의 등장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의 카메라폰 판매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최근 단말기 업체들이 화소 늘리기에 집착하는 이유도 메가픽셀 카메라 출시 이후의 성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만화소 이상의 멀티-메가픽셀 카메라폰은 카메라「폰」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도 화소수 증가로 이미지 용량이 커짐에 따라 이를 이동통신망을 통해 송수신하기 어렵게 되었다. 무선 데이터사용료도 부담이 되지만, 메가바이트 이상의 파일을 안정적으로 송수신할 만큼 이동통신망이 고속화되지 못했다는 문제도 있다.

그렇다면, 멀티-메가픽셀 카메라폰은 카메라「폰」이 아닌 「카메라」폰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즉, 「폰」으로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서 디지털카메라와 경쟁하는 것이다. 화소수만 본다면 200만화소 이상의 멀티-메가픽셀 카메라폰은 200-300만화소대의 로엔드(low-end)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다.

멀티-메가픽셀 카메라폰의 경쟁자는 다른 「폰」들이 아니라 디지털카메라일까? 디지털카메라 메이커들은 앞으로 동종 업계 메이커가 아니라 단말기 업체들을 경계해야 하는 것일까?

중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1-2년 내에 카메라폰이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폰이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아래 다섯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① 화소 향상② 광학줌③ 플래시④ 고용량 내장 메모리, 외장메모리 카드 지원⑤ 다양한 이미지 및 동영상 편집 / 관리 기능

고화소 카메라폰은 첫번째 조건만을 만족 시킨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샤프가 200만화소대의 2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카메라폰을 출시하였고, 플래시 기능이나 외장메모리 지원 등을 지원하는 고성능 카메라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이 다섯가지 조건 모두를 만족시키는 카메라폰은 없으며, 현실적으로 개발이나 상품화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 경우 단말기 크기와 무게가 커지고, 배터리 수명도 짧아질 것이다.

200만, 300만화소의 카메라폰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무분별한 화소수 경쟁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화소수 경쟁은 마치 단말기 업체간 자존심 싸움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자존심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이 단말기가 시장에서 질 포지셔닝 할 수 있는가 하는 것과 고객들이 진정으로 고화질 카메라폰을 필요로 하는가 하는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멀티-메가픽셀 카메라폰은 「폰」이라고 하기에는 「폰」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카메라」라고 하기에는 기존의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하지는 못하는 어중간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멀티-메가픽셀 카메라폰은 지금 가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보다는 성능은 못하면서도 단말기 가격은 비싸고, 이동통신망을 통한 이미지 송수신도 느리고 비용부담만 되는 상품일 뿐이다. 실제로 100만화소대의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이 해상도를 낮게 설정하여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멀티-메가픽셀 카메라폰을 구입하는 고객의 대부분도 멀티-메가픽셀을 온전히 다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단말기 업체들은 무분별한 화소 늘리기보다는 단말기 시장에서의 카메라폰의 진정한 포지션을 확보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이뉴스24 리서치 resear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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