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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번' 수소전기버스 타보니…"승차감·주행감↑…충전소 부족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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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무공해 대중교통 수단 수소전기버스 1,000대 보급 목표

[아이뉴스24 김서온·황금빛 기자]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서울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시범 투입돼 시민의 발이자, 달리는 공기청정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사용처가 확대돼 서울 울산 광주 창원 서산 아산 등 전국 6곳의 도시에 30대의 수소전기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수소충전소 설치와 운영을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특수목적법인(SPC)에 국·내외 13개 기업이 참여하는 등 무공해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도래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운영에 나선 서울 405번 노선의 수소전기버스가 전국 6곳 지자체에 시범 투입됨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되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 염곡동에서 시청을 순환하는 405번 수소전기버스. [사진=현대자동차]
서울 염곡동에서 시청을 순환하는 405번 수소전기버스. [사진=현대자동차]

◆수소전기버스 장거리 주행 최적화…"수소사회 구현 큰 역할할 것"

지난해 11월 산업부·환경부가 서울시와 체결한 MOU에 따라 서울시 405번 버스노선에 올해 8월까지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투입된다.

수소전기버스인 405번의 노선은 서울 염곡동에서 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회씩 2교대로 운행되며,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수소충전소는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이용하고 있다.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18대가 운행되던 이 노선은 수소전기버스 1대, CNG버스 18대 등 19대로 변경됐다.

또 MOU에 따라 전국 6곳의 지자체는 올해 3월부터 수소전기버스를 차례로 도입해 노선버스 등으로 3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앞서 3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서울시(7대), 울산시(3대), 광주시(6대), 창원시(5대), 서산시(5대), 아산시(4대) 등에 배정했다.

서울 도심을 달리는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울산시 시내버스 노선(124번)에 투입된 버스와 제원과 성능이 동일하다. 최대 출력은 200㎾, 최고 속도는 92㎞/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서울 시내모드 기준)에 이른다.

차고지에 정차중인 405번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황금빛 기자]
차고지에 정차중인 405번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황금빛 기자]

405번 노선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는 현대자동차의 3세대 모델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량으로 제공돼 전 세계에 소개됐다. 일반 승객을 싣고 잦은 주행을 하는 만큼 이전 세대 수소전기버스 대비 안전성과 내구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부터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에 돌입한다. 앞으로 다양한 시장 수요를 반영해 수소전기버스 라인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도 2022년까지 1천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감면 등의 정책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일반 서울시내를 주행하는 CNG버스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200~300㎞밖에 주행하지 못한다"면서 "수소버스는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1회 충전으로 400~5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중·장거리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향후에는 한 번 충전으로 700㎞에서 1천㎞까지 주행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도심 단거리 주행에 적합한 전기차보다 중·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수소버스가 대중화됨에 따라 수소사회 실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차감·주행감 '최고'…충전소는 해결과제

수소전기버스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승차감이 일반 버스와 비교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친환경 이미지를 반영한 내·외관 디자인으로 탑승객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새마을금고 정류장에서 올라탄 405번은 버스보다 전동차를 타는 느낌이었다. 소음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가는게 마치 비행기를 탄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정류소에 정차할 때도 서서히 미끄러지듯 버스가 정차했다. 신호대기 중 도로에 멈춰서 있을 때는 적막감마저 들었다.

기자가 버스 내부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기도 전에 버스 안 한 승객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버스 내부를 찍기 바빴다. 바로 메신저로 친구에게 사진을 전송하는 듯했다. 엄마와 함께 버스에 오른 아이는 처음 타보는 버스를 마냥 신기해했다.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 405번 내부. [황금빛 기자]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 405번 내부. [황금빛 기자]

차고지에 도착해 수소전기버스 405번을 운행하는 버스기사 40대 김모씨를 만났다. 김 씨는 지하철하고 똑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도로 바닥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지하철보다 더 조용하고 안전하고 흔들림이 없다"면서 "내리막이나 오르막에서 밀림도 없어 일반 자동차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수소전기버스는 '모터'로 가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일반 버스는 기어가 자동변속 돼 턱턱 치고 꿀렁거리는 게 있다"면서 "이거(수소전기버스)는 모터로 가기 때문에 액셀을 밟으면 킬로 수(속도)가 쭉쭉 올라가고 발을 떼면 차가 저속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전사고도 훨씬 적다. 김 씨는 "언덕이 있는 보광동에 노인분들이 많다. 일반 CNG는 툭 치고 나가려고 기어를 떼면 손님들이 무방비 상태로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소전기버스는 수동기어변속 과정이 없으므로 꿀렁임이 없고, 승차감이 좋고 편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염곡동~서울시청 구간을 시범 운행 중인 405번 수소전기버스. [황금빛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염곡동~서울시청 구간을 시범 운행 중인 405번 수소전기버스. [황금빛 기자]

같은 버스를 운행하는 또 다른 버스기사 50대 오모씨도 "기어가 저상차는 울컹울컹하지만 이건 부드럽게 쭉 나간다"면서 "승차감이 좋으니까 손님들의 만족감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소음도 적다. 김 씨는 "음악을 틀지 않으면 뒤에서 손님들 통화하는 내용이 다 들릴 만큼 조용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충전소다. 김 씨는 "수소전기충전소가 가깝고 충전시간이 20~3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수소전기버스 전용 충전소가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충전소는 버스 우선 충전이 가능하지만, 일반 수소전기차들 역시 많아 대기행렬이 길다.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가 빨리 보급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씨도 "상용화만 된다면 이걸(수소전기버스) 운전하는게 나을 것 같다"면서 "지금은 (수소)충전을 회사 내에서 못하고 나가서 하는데 충전소 만들어 놓으면 더 빨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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