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단골 확보를 위해 '유료 멤버십'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유료 회원에게 퀄리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위메프는 최저가 멤버십 '특가클럽'을 출시하고, 위메프 특가상품을 구매한 멤버십 회원에게 구매액의 2~4%를 포인트로 되돌려 줄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특가클럽은 위메프의 특가상품을 더욱 경제적으로 결제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로, 30일권 기준 990원, 90일권 기준 2천590원으로 주요 이커머스 멤버십 가운데 가입비 부담이 가장 적다.
반면 혜택은 멤버십 비용을 크게 넘어선다. 특가클럽 회원은 위메프에서 판매되는 모든 특가상품 구매 시 포인트 결제를 포함한 결제금액의 2%를 월 적립한도 없이 건당 최대 5천 원 돌려받는다. '더블 적립딜' 적용 상품을 구매하면 2% 적립에 추가로 2%를 더해 총 4%를 적립 받을 수 있다.
특가상품은 위메프 상품 말머리에 '특가', 혹은 '데이'라고 표시된 상품이다. '특가, 데이'는 위메프가 엄선한 가성비 높은 상품 페이지 말머리에 붙기 때문에 특가클럽 회원은 특가에 적립 혜택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2월 27일까지 특가클럽에 가입한 고객은 웰컴쿠폰을 지급받는다. 웰컴쿠폰은 15% 할인, 12% 할인, 1천500원 할인(2매) 등 4종이다. 위메프는 2월 27일 이후에도 매달 새로운 웰컴기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프는 향후 멤버십 회원만 구매할 수 있는 특가클럽 전용 딜(2월 오픈 예정) 등 특가클럽 회원만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매달 진행,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이커머스 업계 1위인 G마켓은 지난 2017년 4월 유료 멤버십 제도 '스마일클럽'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고객들은 가입 즉시 G마켓과 옥션의 최고 등급이 부여되며, 스마일캐시 추가 적립·배달음식 할인 쿠폰 등을 받게 된다.
티몬은 지난해 4월 월 5천 원, 1만3천 원에 가입 가능한 '슈퍼세이브' 제도를 도입했다. 가입 기간에 따라 일정 가입비를 내면 구매금액의 2%를 적립해주며, 회원만 구입 가능한 특가 상품딜과 10일마다 2천 원의 적립금 혜택도 제공한다. 지금까지 '슈퍼세이브' 이용 건수는 16만6천469개다.
쿠팡도 지난해 10월 '유료 멤버십' 대열에 합류했다. 월 가입비 2천9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한 '로켓와우'는 당일배송과 신선식품 새벽배송, 무료반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쿠팡은 로켓와우 회원 가입 유치를 위해 가입자에게 3개월간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유료 회원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엘클럽'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롯데홈쇼핑은 가입 고객에게 웰컴기프트와 최대 12% 할인 쿠폰, 무료 배송, 상품 구매 시 엘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은 고객들의 충성도가 낮고 최저가를 제시하는 곳을 그때그때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 각 업체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유료 멤버십 강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고객들은 유료 멤버십 이용 시 혜택을 더 많이 받게 돼 일반 회원보다 월 구매 횟수와 금액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회원 유치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투자한 탓에 부담이 커져 최근 유료 회원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는 등 멤버십 제도 안착에 힘겨워 하는 모습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유료 멤버십 회원들에게 그동안 지급해 온 3종 쿠폰 적용 기준 금액을 기존 1만 원 이상 구매에서 1만5천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적립금 혜택도 기존보다 무려 1.2%p 줄어든 0.3%로 줄였고,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로 합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 이용 시 지급하던 2.5%의 적립금 혜택도 1%로 축소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회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혜택을 더 강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단계로, 혜택을 줄인 것은 아니다"며 "다음달쯤 추가 혜택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몬은 '슈퍼세이브' 운영 기간을 30일·90일·180일로 나눴으나, 이달 18일부터 180일은 없앴다. 이 기간에 제공하는 혜택이 가입비에 비해 너무 많아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 도입은 이커머스 특성상 충성고객 유치를 위해 필요하지만 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태"라며 "회원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보다 크지 않은 데다 과도한 비용 부담 탓에 각 업체들이 제도 개선에 대해 고민이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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