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오랜 시간 국내 뮤지컬 시장을 장악한 라이선스 뮤지컬못지않게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자리잡은 국내 창작뮤지컬이 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소극장에서 보기 어려운 무대스케일을 선사하는 '요한계시록'과 창작뮤지컬 작품으로는 최다 수상을 기록한 '영웅', 미발표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올해로 14년째 공연되고 있는 '빨래' 등이 대표적이다.
독창적이면서도 성경에 대한 충실한 해석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선보이는 '요한계시록'은 2015년 초연 당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이어진 앙코르와 초청공연으로 170여회 공연, 평균 71%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작품이다. 어렵고 무서운 예언서로 느껴지는 성경의 ‘요한계시록’을,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난 왕자를 기다리며 일곱 도시를 여행하는 여인의 러브스토리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지난 1일부터 대학로의 기독뮤지컬 전용관 ‘작은극장 광야’에서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극단 광야와 함께 재공연을 시작해 3월 2일까지 공연된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으로 창작된 '영웅'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창작뮤지컬 작품으로는 최다 수상을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는 3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도 배우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 등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 당선작인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30년 간의 재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에바 호프가 평생을 집착하며 지켜온 미발표 원고가 의인화된 캐릭터 ‘K’는 쓰여졌지만 한번도 읽히지 않은 원고와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은 인생의 주인공을 대변한다. 에바 호프 역에 김선영과 차지연이 출연해 섬세하고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오는 3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13년이 넘는 시간동안 70만 관객과 함께한 '빨래'는 대표 소극장 뮤지컬이다. 서울에 모여 힘들게 생활하는 평범한 서민들의 눈물과 희망을 다룬 가슴 따뜻한 작품으로 홍광호, 이규형, 박호산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들이 공연했던 작품이다. 이번에 22차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빨래'는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지난15일부터 9월 1일까지 9개월 동안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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