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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디스플레이 강조한 중국 전기차 바이톤의 사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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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에서 중국 퓨처모빌리티의 전기차 바이톤은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길게 줄을 섰었던 CES 2018 발표에 비해서, CES 2019 바이톤의 발표는 관심이 많이 줄어 보인다.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 CES 2016에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결국 파산 위기에 처한 중국 전기차 패러데이 퓨처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2018년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의 미국 증시 상장 등 수많은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계속 지켜 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 글로벌을 표방하는 중국 바이톤

중국 내수 시장을 목표로 하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린 바이톤의 전략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요 임원들을 테슬라, BMW 등 기존 업체들에서 영입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 세계 곳곳에 연구소와 디자인 센터를 두고 있다. 최근 글로벌 흐름에서 세계 곳곳으로 개발-마케팅-생산을 분산시키는 사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술-유럽, 마케팅-미국, 생산-중국의 글로벌 전략을 채택하는 업체들도 많이 있는 상황이다.

바이톤에도 중국의 색을 지우고 글로벌을 표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엿보인다. 바이톤의 모기업은 중국의 퓨처모빌리티이며, 중국의 IT업체 텐센트가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외국임원 영입과 전세계 지사의 연동을 통하여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바이톤은 CES 2019에서 2019년 중국 시장 판매, 2020년 미국 시장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4만5천달러 수준으로 테슬라 모델 X과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도 했다.

중국 바이톤 전기차 컨셉카. [출처=바이톤]

◆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바이톤

CES 2018과 CES 아시아 2018에서 각각 컨셉카 M-Byte와 K-Byte를 발표했던 바이톤은 이번 행사에서 아쉽게도 컨셉카를 선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사용성이 강조되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발표해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바이톤은 대쉬보드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의 디스플레이로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이 디스플레이들은 바이톤의 장점으로 평가받은 동시에, 과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낳게 하기도 했었다.

CES 2019에서 새롭게 선보인 바이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는 오히려 디스플레이가 더욱 강조되는 모습이다. 기존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디스플레이에 더해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추가되었다.

이전 버전의 바이톤 디스플레이. [사진=정구민]
새로 제시한 바이톤의 디스플레이. [사진=정구민]

◆ 디스플레이 기반의 새로운 사용성

주요 자동차사의 디스플레이도 다양한 진화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내비게이션 기기가 헤드유닛으로 진화하면서 화면의 크기가 커지고, 시선분산을 막기위해서 깊게 배치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헤드 유닛의 직접적인 터치가 어려워질 경우, 별도의 터치 패널을 센터페시아 영역에 장착하기도 한다.

또한, 시선 분산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계기판 부분을 디스플레이로 바꾸는 흐름도 최근 주요 흐름이 되고 있다. 지난 2018 파리모터쇼에서 전시되었던 아우디 이-트론은 이러한 디스플레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8 파리모터쇼, 아우디 이-트론 내부 디스플레이. [사진=정구민]

이러한 주요 자동차사들의 디스플레이 진화와 비교해 볼 때도, 바이톤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사용성을 가진다. 먼저, 커지는 헤드 유닛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 직접적인 제어가 어렵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의 디스플레이나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제어를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손쉽게 제어가 가능해지게 된다. 더불어,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나 보조석 탑승자 모두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해 주게 된다. 여기에 아마존 등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도 사용성을 높여 주는 주요 특징이 되고 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사용성. [사진=정구민]

◆ IT 기반의 자동차가 주는 시사점

지난 CES 2018에서부터 바이톤이 일관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은 사용성에 기반한 IT 중심의 스마트카 컨셉이다. 디스플레이, 인공지능, 통신, 보안 등 주요 IT 기술의 차량 적용을 통한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로의 성장 노력과 IT 중심의 스마트카라는 점은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개발, 생산, 투자의 효과적인 분산을 통한 글로벌화와 갈수록 사용성이 중요해지는 스마트카 시장에서의 IT 기술의 투자는 앞으로 자동차, 로봇 등 관련 제조업에서 주요 업체들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사항으로 생각된다.

중국 전기차 바이톤은 2019년 생산을 선언했다. 앞으로 스마트 전기차를 표방하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바이톤의 시장 진입 여부가 주목된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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