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이랜드가 내년 창사 4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경영체계 개편에 나선다. 박성수 회장 총괄 체제에서 각 계열사별 독립 경영 제체로 전환한 것이 골자다.
3일 이랜드 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조직 및 인사 개편안을 발표했다.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운영 체제를 강화하고 독립 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만 전념한다.
박성경 부회장은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기로 했다. 다만 지금까지 맺어 온 중국 및 아시아권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의 유대 관계 강화 역할은 계속 맡는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배경으로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해 독립경영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또 명망 있는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투명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 직급 격상…"독립 경영 완성"
이랜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급을 부회장 및 사장으로 격상, 경영상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요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를 30~40대 CEO로 대거 발탁해 공동 대표 경영 체제를 만들었다.
이랜드리테일은 최종양 신임 부회장이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최 부회장은 1962년 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1986년 이랜드에 입사해 이랜드 구매/생산 총괄본부장, 이랜드중국 대표이사, 뉴코아 대표이사, 이랜드중국 총괄 대표이사,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사업부문 대표로 석창현 상무를, 상품부문 대표로 정성관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신임 부회장이 총괄하고 패션부문 대표로 최운식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만 40세인 최 상무는 SPA 브랜드인 '스파오' 사업본부장을 맡아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며 스파오를 국내 최대 토종 SPA로 키워냈다.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신임 사장이 호텔과 리조트, 외식 사업을 총괄한다. 1961년 생인 김 사장은 서울대를 나와 1988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이랜드 아동사업 대표이사, 이랜드리테일 하이퍼마켓 본부장, 이랜드중국 패션 대표이사,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외식부문 대표는 올해 만 35세인 김완식 외식 본부장이 맡는다. 김완식 본부장은 그 동안 외식 사업부분의 운영 책임자 역할을 맡아왔다. 치열한 외식 시장 경쟁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으로 선두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랜드그룹은 인도,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이은홍 신임 사장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했다. 이은홍 사장은 신입사원 때부터 20년간 스리랑카와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이랜드의 해외 생산 인프라를 직접 일궈낸 그룹 내 대표적인 '생산통'으로 꼽힌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게 되는 이랜드가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이랜드의 향후 40년 밑그림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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