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 1세대(1G)부터 5세대통신(5G) 도입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연재 중입니다 -
두 개 이상의 LTE 주파수를 엮어 네트워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LTE와 와이파이를 엮을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하다. 실제로 상용화된 사례가 있다.
2015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1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를 가리켜 이통3사는 기가급 속도를 실현했다며 마케팅 공세를 퍼부었다.
이렇게 탄생한 마케팅 용어로 SK텔레콤은 '밴드 LTE 와이파이', KT는 '기가 LTE', LG유플러스는 '기가 멀티패스'를 꼽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밴드'라는 단어를 요금제에 두루 쓰고 있었고, KT는 '기가(GiGa)'라는 수식을 붙이는 것을 선호했다. 각자의 마케팅 요소가 적절히 배합된 용어들이다.
각각의 이름은 다르지만 이 서비스는 모두 'MPTCP'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종망 동시 전송기술(MPTCP)란 서로 다른 규격의 네트워크를 마치 하나의 통신망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종망은 LTE와 와이파이를 가리킨다. 당시 이통3사는 LTE 주파수 3개를 묶어 하향 최대 300Mbps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와이파이는 최대 866.7Mbps까지 구현이 가능했다. 이론상 낼 수 있는 하향 최대 속도는 1.17Gbps. 물론 이통사마다 네트워크 인프라와 각종 기술들의 차이로 인해 약간의 속도차는 발생했다.
1Gbps 속도는 1GB 크기 데이터를 8.5초만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다. 3개의 주파수를 엮은 3CA LTE의 경우에는 28초가 소요되고, 광대역 LTE-A는 38초가 필요하다. 기존 LTE 속도 대비 15배나 빠르다. 3GB 무손실 FLAC 음원 100곡의 경우에는 약 21초만에 받을 수 있다. UHD 영화 1편은 2분이면 충분하다.
다만 MPTCP는 제약이 많다. 우선적으로 단말이 이를 지원해야 했다. 이통3사가 이를 상용화했을 때 지원 단말은 삼성전자 '갤럭시S6'가 유일했다. 그것도 추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능했다. 이후 LG전자 G4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와이파이는 고정형 서비스였기에 이동하면서 쓰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다. LTE보다는 와이파이 규격에 따른 속도차와 비면허대역의 활용상 제대로된 품질을 동일하게 체감하기는 어렵다.
서비스도 제한됐다. SK텔레콤은 당시 T-LOL이나 T-스포츠와 같은 자사 특화 서비스에만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 놨다. KT의 경우 599요금제 이상에서만 쓸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LTE와 와이파이를 엮어 당시 달성이 어려웠던 기가급 속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됐지만, 이통3사의 기술 과시용일뿐, 소비자에 체감되는 경험치는 낮았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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