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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백혈병' 삼성전자 "진심으로 사과"에 반올림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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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 서명…11년 만에 마침표

[아이뉴스24 양창균·윤선훈 기자] 삼성전자 디에스(DS) 부문을 맡고 있는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께 공식 사과했다. 이에 반도체 공장 피해자 고(故)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반올림 대표도 삼성전자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보상업무를 위탁할 제3의 기관으로 ‘법무법인 지평’을 선정했고,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3일 오전 10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 위치한 국제회의장에서 '삼성-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을 열고,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제시한 중재안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앞으로의 이행을 합의한 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삼성 백혈병 논란이 불거진지 만 11년간에 삼성과 피해자 간 분쟁은 마침 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법과 제도의 현실적 한계 속에서 정부가 미처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단지 삼성과 반올림의 문제를 해결한 것 이상의 성과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김기남 사장 "진심으로 사과"…황상기 반올림 대표 "받아들이겠다" = 이날 약속대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반올림 피해자 앞에서 준비된 사과문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사과했다. 김 대표이사는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으셨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고,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그 동안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위험에 대해 충분한 관리 를 하지 못했다”면서 “병으로 고통 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에 따라 회사 홈페이지에도 사과문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하고, 지원보상을 받은 반올림 피해자에게는 개별적으로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반도체 피해자 모임을 이끌고 있는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사과는 솔직히 직업병 피해가족들에게 충분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한 “이번 보상안이 대상을 대폭 넓혀서 반올림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포함되어 다행”이라면서도 사외협력업체 보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이번에 보상범위에 들지 못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향후 보상방안이 마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안전보건에 관한 사업주의 책임을 엄격히 묻는 법제 도를 도입하고 대기업들은 솔선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이날 협약식을 기점으로 조정과 중재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합의이행을 위한 업무는 법무법인 지평과 지원보상위원회로 넘어간다. 삼성전자와 법무법인 지평은 조속한 시일 내에 피해자 지원보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곧바로 지원보상 사무국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지평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원보상 준비와 사무국 개소에는 최소한 2, 3주가 필요하지만, 최대한 서둘러 12월 초에 사무국을 개설할 예정이다. 따라서 빠르면 올해 안에 지원보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 보상업무 제3기관 ‘법무법인 지평’·지원보상위원장엔 김지형 = 향후 피해자의 지원보상업무를 위탁하기 위한 제3의 기관으로는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법무법인 지평으로 합의했다. 법무법인 지평은 조정위원회 김지형 위원장이 속한 법무법인으로 양 당사자 모두 1순위로 지명해 손쉽게 합의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양측 모두 처음부터 김지형 조정위원장을 지명했으나, 김 위원장의 고사로 합의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김 위원장이 승낙을 하면서 가까스로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김 위원장은 "조정위원회가 종료됨에 따라 향후 운영되는 지원보상위원회는 새로운 위원장을 모시는 것이 좋겠다"면서 완곡히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로운 위원장 지명에 합의하지 못한 양 당사자의 재요청을 뿌리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 위원장은 “그동안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반올림과 삼성전자가 보내준 신뢰를 거울 삼아 지원보상을 실행해 나가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재발방지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출연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해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 건립 등 안전보건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산재예방 사업에 사용하도록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반올림 측에서는 관계자와 피해자 및 가족 20여명이, 삼성 측에서는 김기남 대표이사를 비롯한 여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조정위원회 김지형 위원장과 정강자, 백도명 위원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고용노동부 안경덕 노사정책실장과 안전보건공단 박두용 이사장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우원식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한정애 의원이, 정의당에서는 전 원내대표인 심상정 의원과 현 원내대표인 이정미 의원이 자리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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