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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中 광군제…韓 기업도 신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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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 속 LG생건·아모레 '방긋'…이랜드는 전년比 하락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중국 최대 쇼핑대목인 '광군제'가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한 가운데, 광군제에 참여한 한국기업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패션·뷰티·식품 기업 모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2일 LG생활건강은 지난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알리바바 티몰에서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50%, 생활용품은 73% 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대표 화장품인 '후'는 지난해보다 약 72% 늘어난 약 230억원의 매출을 냈다.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3만2천 세트)보다 90% 증가한 6만1천개 세트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인 '숨'은 매출이 82%나 늘었다. 특히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08% 늘어난 2만6천500여 세트, '타임에너지 세트'는 48% 가량 증가한 2만 4천400여 세트가 팔렸다. '빌리프'는 대표제품인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의 광군제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대비 매출이 417%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현지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는 티몰에서 '윤조에센스'를 오픈한 지 60초 만에 1만개가 매진됐다. '자음수/자음유액 세트'도 7만6천개가 사전 예약으로 판매됐다. '헤라 루즈 홀릭 립스틱'은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팩'은 프리미엄 마스크팩 라인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라네즈 스킨베일 베이스' 또한 준비 수량이 완판됐다. '마몽드'는 스킨케어 제품 카테고리 매출이 40% 가량 성장했다. 특히 '마몽드 BB쿠션'은 한때 1시간 판매량이 8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호응을 받았다. '아이오페 에어쿠션'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판매됐다.

올해는 화장품 뿐 아니라 헤어 제품도 각광받았다. 마몽드의 헤어 메이크업 제품 '팡팡 헤어 쉐도우'는 전년 대비 20배 이상 판매되며 새로운 헤어케어 시장 가능성을 확인케 했다. 아울러 헤어케어 브랜드 '려(呂)'의 '자양윤모 세트'와 '함빛 라인 세트'는 사전 예약 판매 합계 10만 개를 돌파했다.

티몰에서 19개 브랜드관을 운영 중인 이랜드(이랜드차이나)는 이날 하루 동안 약 723억원(4억4천400만 위안)의 매출을 냈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일매출(4억5천600만 위안)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티몰에 입점한 업종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심화됐던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는 10월 20일부터 상품 가격의 10~20%를 미리 결제하고 상품을 선점하는 사전판매를 통해 1억6천만 위안의 사전 매출을 확보했다. 광군제가 시작된 후엔 90분 만에 전체 매출의 62%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인 '스마트매장'을 확장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체험한 뒤, 티몰 쿠폰을 다운받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리버서블 다운점퍼'로, 총 2만장이 완판됐다. 이랜드의 대표 아이템인 더플코트는 1개 스타일이 5천장 팔려 신기록을 세웠다. 일찍이 티몰 빅데이터와 시장 분석 데이터를 통해 이랜드가 코트 제품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 아우터 제품에 주력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농심, 역대 최고 매출 기록…올해 200억원 간다

농심은 광군제 하루 동안 타오바오몰에서 역대 최대치인 8억원(5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일일 평균 매출 대비 10배 이상, 지난해 광군제 매출보다는 2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타오바오몰에서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브랜드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농심 주력제품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신라면 봉지(5개입), 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순위에 올랐다.

농심은 2013년 말 업계 최초로 타오바오몰에 농심 공식몰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약 192억원(1천700만 달러)의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인현 농심 중국법인장은 "올해 중국사업 실적이 3천165억원(2억8천만 달러)로 최대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사업도 매년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온라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중국 내 K푸드 열풍을 주도하는 대표 식품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주년을 맞은 중국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2009년 알리바바그룹이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쇼핑축제로 자리 잡았다. 알리바바는 이번 광군제 때 약 34조7천억원(2천135억 위안)의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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