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회장·행장 겸직 등 지배구조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는 오는 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금융지주 체제로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민영화를 진행하며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을 매각한 뒤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추진 발표 직후 "공식적인 결정은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이뤄지겠지만 금융위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주사 전환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밝힌 만큼 금융위 인가는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직 여부에 대한 금융위의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 이후 지배구조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였지만 금융위 인가 이후로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직후 일정 기간 회장·행장을 겸직하도록 해 안정화를 꾀하고, 은행 부문 의존도가 낮아지면 경영을 분리하는 방안을 이사회에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금융위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우리금융지주가 회장·행장 겸임 체제로 출발할 경우 조직 안정 측면과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운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초대 지주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 회장·행장 겸직 쪽으로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 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배구조에 정부 개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 이후 국정감사에서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친정부 성향 인사를 우리금융 회장에 내려보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정부가 의도하는 사람을 (우리금융) 경영진에 앉히기 위한 의사 표현은 없을 것"이라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는 본인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도록 하는 자가발전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혀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위후 지배구조 논의를 위한 임시 이사회 개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금융위 인가 이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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