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로 여진 예측한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여진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6일 마틴 와튼버그 구글 시니어 스태프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서울 강남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AI포럼에서 구글과 하버드대 연구팀이 AI로 여진 예측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13만1천개의 본진과 여진 기록을 인공신경망에 입력해 지진에 대해 학습하도록 했다. 그다음 3만개의 새로운 본진 데이터를 입력한 뒤 여진 발생 위치를 예측하도록 했다.

첫 지진 후 발생한 응력 변화와 여진이 발생하는 위치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기계학습(머신러닝)과 신경망 모델을 적용했고, 여기서 특정한 패턴을 파악해냈다. 구글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8월 네이처에 싣기도 했다.

구글 방식의 예측 정확률은 6%로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지진학자들이 자주 활용하는 쿨롱 응력(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에 대한 저항력) 변화기법의 정확도(3%)보다 높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쿨롱 응력변화 기법은 본진이 발생한 다음 단층 형태에 따라 응력이 어떤 방향에 추가되는지를 계산하고 응력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인지 분석해 여진 위험지역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반면 AI는 본진이 발생한 지역의 단층 형태를 비롯한 구체적인 단층 정보를 주지 않은 채 과거 발생한 대형 지진의 규모, 발생 시간과 위치, 여진 관련 정보 등 비교적 단순 데이터만으로 지진에 대해 학습,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예측해 낼 수 있다.

와튼버그 사이언티스트는 "정확도가 실질적으로 활용하기에 아직 낮지만 막연하게 추측했던 것에 비해 향상된 것"이며 "앞으로 이 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여진 위험이 있는 지역에 긴급 구조대를 투입하고 대피 계획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구 과정에서 여진 발생 지역 예측뿐 아니라 지진의 물리량을 식별해내는 뜻밖의 성과도 거뒀다"며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물리이론을 발견할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