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2013년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67.5%였으나 5년이 지난 2017년 69.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늘어난 가계자산 5,476만원 중 84%가 부동산 자산이다.
실물자산을 포함한 비금융자산 비중은 74.4%로 미국(34.8%), 일본(43.3%), 영국(57.5%) 등 주요국에 비해 크게 높아 우리나라의 부동산 편중 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정무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최근 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중 부동산 관련 주요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통계청, 금감원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내놓은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부동산을 좇을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풍속도가 오롯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어떤 사람이 부자라면 그 이유의 80% 가까이는 집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는 얘기다.

자기 집을 소유한 가구의 경우 자산의 부동산 편중이 더 심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5년 전보다 1.6% 증가한 77.7%였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은 0.5%, 기타 실물자산은 1.1% 줄었다.
김 의원은 빚도 부동산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 부동산을 담보로 잡히고 빚을 내는 이유도 결국 부동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가 가구의 빚 중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은 61.5%로 5년 사이 1.0%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은 0.6% 줄었다. 5년 전 부동산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의 사용처 중 부동산 관련 용도는 살 집 마련(39.7%) 외 부동산 마련(17.5%), 전월세 보증금 마련(5.6%) 등이었으나 2017년에는 살 집 마련 47.1%, 이외의 부동산 마련 22.4%, 전월세 보증금 마련 7.0% 등 76.5%로 크게 늘었다. 3분의 1이 넘었던 사업자금을 마련하거나 부채 상환 등의 용처는 4분의 1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선호 의식도 해마다 증가했다. 소득이 늘고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을 사겠다는 비율은 5년 만에 5.0%가 증가했다. 반면 저축을 하거나 금융자산에 투자하겠다는 비율은 4.3%, 빚을 갚겠다는 비율은 0.1% 감소했다.
가정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들 중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 비율도 5년 전 47.3%에서 56.0%로 증가했다. 아파트 투자 선호 현상도 뚜렷해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는 아파트가 7.1% 증가해 46.9%로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토지와 단독주택은 둘 다 13.1%로 각각 7.2%와 2.5% 감소했다.
김 의원은 "5년 동안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나타난 숫자는 부동산에 울고 웃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계, 금융, 경제 등 사회 구석구석의 부동산 편중 현상을 개선해야 국민 개개인도 행복해지고 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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