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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라이엇 대표 "롤 파크, 수익보다 미래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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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아레나·라이엇 PC방·빌지워터 카페 등 다양한 공간 준비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이 시대 e스포츠 판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라이엇이 돈을 잘 버는 회사로 기억되기보다는, 게이머들에게 프라이드를 줄 수 있는 회사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17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3층에 위치한 '롤 파크(Lol Park)'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라이엇 게임즈는 다목적 e스포츠 시설 롤 파크를 최초 공개했다. 5천280 m2 (약 1천600여 평) 규모의 롤 파크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LCK 아레나'와 '라이엇 PC방', '빌지워터 카페', 기타 롤 관련 전시 공간 및 방송 송출 및 제작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일부 공간들은 미리 개장하지만 롤 파크 전체의 정식 개장일은 내년 1월이다. 라이엇은 해당 공간을 오는 2029년까지 장기 임대한다.

향후 임대료와 인테리어비, 방송 장비 등을 포함해 1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나 수익보다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했다는 게 라이엇 측의 설명이다.

이승현 대표는 "롤 파크를 통해 게이머들이 일상 속의 비일상을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며 "게이머와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곳이자 무관심이 참여가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e스포츠 전용 경기장 'LCK 아레나' 마련

이승현 대표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갖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라며 "롤 파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LCK 아레나"라고 강조했다.

LCK 아레나는 원형 형태의 오픈 부스 e스포츠 경기장이다. 관객석 어디에서든 선수들의 플레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무대 중앙 위쪽으로 3면의 고화질 디스플레이 화면이 설치됐다.

좌석은 400석이며 스탠드석을 포함하면 최대 500명까지 수용 가능하게 꾸며졌다. 무대 중심부에서 주변으로 갈수록 관람석 위치를 단계적으로 높여 관람객의 시야가 방해받지 않게 했다.

이 대표는 "팬들에게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e스포츠 경기장은 물론 야구·축구 경기장과 연극 공연장 등까지 둘러봤다"며 "이중 e스포츠에 가장 적합한 포맷은 아레나 스타일의 콜로세움 같은 공간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제작했다"고 말했다.

좌석에는 FC 바르셀로나 경기장 등에서 사용되는 글로벌 시팅 브랜드 피게레스(Figueras)의 자동 폴딩시트를 사용했으며, 좌석 양옆에 놓인 컵홀더 테이블에는 USB 충전 포트와 컵홀더, 가방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해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야구의 '덕아웃'과 같은 개념의 공간인 코치 박스도 마련했다. 경기 중인 팀의 코칭 스탭은 이곳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작전을 논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경기 상황 변화에 따른 코치들의 리액션을 직접 볼 수 있다.

라이엇 관계자는 "LCK 아레나에서는 내달 1일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진행된다"며 "롤 경기가 우선순위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공간 활용 차원에서 다른 게임 경기에 대관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 PC방·빌지워터 카페 등 다양한 공간 준비

롤 파크에서는 라이엇 PC방 2호점이 이달 말 가장 먼저 오픈한다. 1호점은 미국 라이엇 게임즈 사옥 내 위치해있다. 좌석은 lol을 의미하는 101석으로 마련됐다. 한국 PC방에 대한 오마주 차원에서 전형적인 PC방 형태로 구성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PC방은 다섯명이 함께 플레이하기에 최적화된 좌석 배치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게임을 최적화된 상태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아수스(ASUS) ROG 게이밍 기어를 갖춘 고사양 PC 및 기타 기기가 준비됐다. 24시간 운영 예정으로 라이엇이 직접 운영을 맡는다.

롤 세계관에 등장하는 항구 도시의 이름을 딴 '빌지워터 카페'도 내년 1월 오픈한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 메뉴가 판매될 예정이며, LCK 경기가 있는 시간대에는 방문객들이 좋아할 만한 가벼운 식음료가 준비된다.

이 대표는 "빌지워터 카페가 '덕후들이 모이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누구나 와서 서로 말도 걸고, 함께 PC방에 가서 프로게이머가 되는 스토리가 나오는 공간이 되도록 준비했다. 직관오는 팬들을 위해서는 주방과 홀을 분리해 구매하지 않더라도 쉬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롤 파크에는 선수 및 방송 출연진을 위한 플레이어 라운지와 선수들을 위한 4개의 선수 대기실, 흡연실, 탤런트 룸, 메이크업 룸, 인터뷰 룸 등도 마련됐다. LCK 아레나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송출하는 공간인 'MCR (MAIN CONTROL ROOM)'과 롤 e스포츠 콘텐츠 제작을 위한 미니 스튜디오도 신설됐다.

이승현 대표는 "e스포츠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싶었고, 사명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싶어 롤 파크를 개장하게 됐다"며 "우리는 라이엇이 돈을 가장 잘 버는 회사로 기억되기보다는, 게이머들에게 프라이드를 줄 수 있는 회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롤 e스포츠에 썼던 시간이 인생의 낭비가 아니라 인생의 의미 있는 무엇이란 걸 느끼길 바란다. 그런 감정을 공유하는 분들을 여기서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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