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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구광모 방북…전자분야 가능한 대북 사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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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휴대폰 등 위탁생산 주로 거론…실제 사업화까지는 갈 길 멀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남북정상회담에 주요 대기업 수장들이 대부분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SK그룹·포스코·현대그룹 등의 회장이 방북한다. 삼성과 LG의 수장이 동시에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어떤 대북 경제협력 및 사업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유엔·미국의 대북 제재 조치 등으로 당장 본격적인 사업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정부에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과 LG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LG전자가 향후 펼치게 될 대북 사업은 무엇일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전에 대북 사업을 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평양에서 TV, 유선전화기 등 가전제품을 위탁 가공으로 생산했다. 삼성전자 측에서 설계도·부품 등을 전달하면 이를 북한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는 식이다. LG전자 역시 지난 1996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에서 위탁 가공 형태로 TV를 생산한 이력이 있다. 다만 두 곳 모두 2010년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사업을 접었다.

이 같은 전례를 들어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가전 생산 라인 구축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대표적인 남북 경협의 사례인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상당수가 섬유·봉제 등 노동집약적 산업인 만큼, 삼성·LG전자도 자사의 사업 중 북한의 값싼 인건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연구소장은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자신들이 잘할 수 있고 리스크가 작은 사업 위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테면 제조업의 경우 북한이 보유한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IT 관련 사업 등 첨단 산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2000년대 실시했던 가전 위탁 생산보다는 고도화된 산업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테면 10년여 전과 비교해 북한 내에도 스마트폰이 많이 풀린 만큼, 북한이 삼성·LG 쪽에 스마트폰 제조 관련 사업 등에 관한 관심을 표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순직 국민대학교 한반도미래연구원 박사는 "재래식 위탁가공도 가능하겠지만 북한은 최근 첨단과학기술을 강조하고 있다"며 "IT 분야에 대해 북한 측에서 의사타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방북은 어디까지나 큰 틀에서 대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차원이지, 구체적인 사업 방향까지 논의되기는 너무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선이다. 여전히 '세컨더리 보이콧' 등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역시 대북제재 강화를 외치고 있다. 지난 1·2차 방북 때는 이 같은 대북 제재가 없었다.

홍 박사는 "IT·전자제품 제조사업은 현 대북제재 국면에서 전략물자 단속에 걸릴 수밖에 없다"며 "기업 입장에서 당장 사업을 다시 하겠다는 구체적인 결단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북한의 열악한 사업 인프라와 기업 운영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정치적인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원활하게 가동되다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에 의해 하루아침에 가동 중단된 개성공단은 이 같은 변수를 잘 보여준다. 대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대북사업에 대비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논하기는 아직 이른 이유이기도 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설사 대북제재가 풀리더라도 북한 내 사업적인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기업은 대북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며 "지금껏 북한에 투자해서 성공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기업들도 대북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아직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대북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대북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아직 구체적인 남북경협 계획이 나오지도 않았고, 대북 제재도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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