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자민련이 17대 총선 비례대표를 발표하면서 김종필(JP) 총재를 1번으로 배치해 그의 10선 등극 여부가 관심을 끈다.
그는 11대와 12대를 제외하고, 6대부터 16대까지 내리 당선된 9선 의원이다. 지금까지 9선 의원은 총 3명.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나머지 2명이다. 따라서, 현역 의원 가운데에서는 김 총재가 유일하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다면, 김 총재는, 10선 의원으로, 한국 정치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10선 등극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그가 10선이 되기 위해서는 자민련이 ▲정당득표율 3% 이상이거나 ▲지역구에서 5명 이상이 당선돼야 한다. 그런데 '탄핵 정국' 이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자민련의 지지도는 1% 안팎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다.
후보 지지도에서도 당선권을 넘어서는 지역구가 많지는 않다. 31일 조선일보의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243개 지역구 가운데 자민련은 우세 1곳, 경합 3곳이다. 현재로서는 다 이겨도 4석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런데다, 정치권에선 '정치인 물갈이' 바람이 부는데, 자민련만 유독 JP를 비례대표 1번으로 배치하자, 네티즌의 '입방아'도 거세다. 간혹, '기록'의 의미를 강조하는 이도 있지만, '노욕(老慾)'을 질타하는 이가 대부분.
다음의 한 카페에서는 '페어미디어'라는 사람이 '김종필 10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10선 가당한 일입니까?'라고 묻자 '누구 맘대로...?', '비례대표 1번도 힘들다고 본다 죵, 전문가들도', '한국 슬픈 나라 충청도에서도 포기한 어르신입니다. 어찌 10선이 될 수 있습니까' 등처럼 시니컬한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밖에도 '노욕'을 질타하는 글은 수도 없이 많다.
자민련 홈페이지(www.jamin.or.kr) 게시판에서도 1일 자정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올라온 게시 글 10개 가운데 '총재님께 건의합니다'(선거사무원), '정말 이건 아니야'(정말 아니야) 등 2건의 글이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자민련 홈페이지엔 JP를 지지하는 글도 있다. '이서익' 씨의 경우 "비판적으로 보지 마시고 힘 없는 정당 이니 어쩔 수 없잖아요,,,힘을 몰아 주세요,,,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자민련도 훌륭한 정당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JP의 '10선 대망'에 대해 네티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가운데 김 총재는 1일 YTN에 출현해 10선 대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늙은 사람이 이렇게 고집 부리는 이유가 있다"며 "나라를 위해 꼭 바꾸어야 할 게 있는데, 그동안 내가 외롭게 주장해온 내각제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7대에서 (내가 내각제를 위한) 기초라도 닦으면, 고집스럽게 추진해왔던 것을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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