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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자금 조달 지연된 디에이테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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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수 변경으로 에스모 측이 요청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추진하는 90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 납입이 미뤄졌다. 시장에서는 부진한 실적의 에스모와 텔루스가 증자에 참여한 터라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겼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11일 결정한 300억원 규모의 디에이테크놀로지 유상증자 납입일이 오는 10월4일로 미뤄졌다. 원 납입일은 이날까지다. 이와 함께 전환사채(CB) 3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원의 납입일도 같은 날로 연기됐다.

디에이테크 관계자는 "증자에 참여하는 측에서 주식 수 변경과 함께 납입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곳은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와 텔루스다. 에스모가 115만6천462주, 텔루스가 88만4천353주를 각각 170억원, 130억원에 인수한다. 주당 1만4천700원이다. 원래 1만6천150원이었으나 주식수를 늘리면서 주당 가격이 내려갔다.

유증이 끝나면 에스모가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재 최대주주는 위드윈투자조합30호다.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같은 300억원을 투자하지만 유증 후 지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대로 185만7천584주를 발행하면 에스모와 텔루스는 총 19.1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발행 주식수가 204만815주로 늘면서 19.62%로 0.49%포인트의 지분율을 더 확보한다.

디에이테크는 2차 전지 자동화 설비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상 평판디스플레이(FPD) 검사설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올 상반기 501억원의 매출과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6%, 29.6% 증가했다.

반면 에스모와 텔루스의 실적은 부진하다. 올 상반기 에스모의 매출은 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30억원보다 90% 가까이 떨어졌다. 순이익은 금융자산 처분이익이 발생해 지난해 보다 8% 하락한 수준에서 겨우 방어했다.

텔루스는 올 상반기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규모가 지난해 15억원보다 46% 확대됐다. 순손실은 145억원으로 지난해 14억원에 비해 935% 늘었다. 전환사채로 인한 파생상품부채평가손실 131억원을 제외해도 34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특히 텔루스는 4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결손금 규모도 932억원에 달한다. 텔루스의 자산총계 628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에스모 관계자는 "텔루스 측이 진행한 유상증자가 미뤄지면서 디에이테크 증자 참여도 지연된 것"이라고 말했다. 텔루스는 지난 4월 홍콩계 투자회사 CISM에셋매니지먼트(CISM ASSET MANAGEMENT LIMITED)를 대상으로 640억원의 유증을 결정했다가 납입일을 오는 9월28일로 변경했다.

한편 디에이테크놀로지는 31일 기준 1만6천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9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공시를 낸 지난 6월12일 2만8천400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후 43.31% 하락한 수준이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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