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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자급제폰 시장…삼성·LG에 중국 업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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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가세하며 판 커져…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진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국내 자급제 휴대폰 시장이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필두로 자급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나타난 효과로 보인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점차 자급제 형태를 지원하는 휴대폰 숫자를 늘리고 있다.

17일 11번가, 롯데하이마트 등 주요 자급제폰 판매처들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상반기 공기계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 한 자급제폰 판매처 관계자는 "갤럭시S9, G7 씽큐(ThingQ) 등은 전작에 비해 공기계 구매 대수가 3~4배쯤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판매처 관계자는 "기존에도 언락폰(무약정 공기계)으로 공기계를 판매하기는 했지만 찾는 사람들만 찾아 판매량이 워낙 미미했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홍보가 되고, 언락폰보다 적용 기종 수도 늘어나면서 자급제폰에 대한 고객 상담도 늘어나고 판매량도 확연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급제폰과는 약간 다른 개념이지만, 이전에도 언락폰(무약정 공기계)이라는 이름으로 전자유통업체들이 공기계를 판매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중저가 라인업 위주였고 종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각각 갤럭시S9시리즈와 LG G7 씽큐 시리즈를 자급제폰으로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어 몇몇 스마트폰을 추가로 자급제로 출시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업계에서는 갤럭시S9·G7 씽큐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 중 자급제폰 판매 비중을 10%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자급제 단말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인 것으로 추산한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다소 늘었다.

자급제폰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유심칩만으로도 스마트폰을 쓸 수 있고, 선탑재 앱 및 이동통신사가 정한 요금제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무약정폰과 달리 출고가가 이동통신사와 같고,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지만 선택약정을 통한 25% 할인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점차 자급제 적용 기종을 늘려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시리즈에 이어 갤럭시A6와 갤럭시J6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자급제 라인업에 최근 추가했다. LG전자도 G7 씽큐 시리즈와 함께 V35 씽큐를 자급제 형태로 내놓았다.

중국 업체들도 합세했다. 16일 국내 출시한 샤오미의 '홍미노트5'도 자급제 형태로 구매가 가능하며, 화웨이는 빠르면 7월 말 국내 시장에 '노바 라이트 2'를 자급제 전용으로 내놓는다. 둘 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기종이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첫 자급제폰 출시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선택약정할인 등 현재의 시장 변화에 맞춰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가가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자급제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가 활성화된 다른 국가들의 경우 이를 통해 판매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중저가형"이라며 "한국도 최근 중저가형 스마트폰이 자급제로 많이 나오는 추세인데, 삼성전자·LG전자가 국내에서 앞으로 중저가 제품의 라인업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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