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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것이 첨단제품"…'스마트디바이스 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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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를 넘어 디바이스를 보다"…스타트업 아이디어 상품 선봬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각종 색다른 기술과 눈에 띄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마트 주변기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8 스마트 디바이스 쇼(KITAS)'가 열렸다. 지난해부터 'IT 액세서리 주변기기 전시회'에서 '스마트 디바이스 쇼'로 이름을 바꾼 이번 전시회에는 수많은 청년·중년 남성 관람객들이 몰려 각종 제품들을 둘러봤다.

15일 찾은 전시장에는 150여개의 중소·벤처기업들이 참석해 저마다 부스를 차리고 곧 출시할 제품이나 이미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일반 관람객은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 연구원, 소프트웨어 업체 연구원, 유관 기업 경영진들도 다수 참석해 참가 기업들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쏟아냈다. 오후 2시부터는 총 200명을 대상으로 참가 업체들의 제품들이 랜덤으로 들어간 'KITAS bag' 증정 행사가 열려 행운을 누리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IT 액세서리 관련 행사답게 블루투스 이어폰과 스피커, 차량용 거치대와 충전기, 짐벌, 휴대폰 케이스, 보조배터리 등의 비중이 높았다. 다만 '스마트 디바이스 쇼'로 바뀐 이름처럼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기능들을 하는 각종 주변기기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들을 이용해 전에 없던 기기를 처음으로 공개한 업체도 더러 있었다.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의 '스핀오프 1호 기업'으로 유명한 이놈들연구소는 스마트 시계줄 '시그널'과 스마트 헤드셋·헤드폰을 공개했다. '시그널'은 일반 손목시계·스마트워치와 연결하면 손가락을 귀에 대기만 해도 통화가 가능하다. 스마트 헤드셋·헤드폰에는 '오픈 이어 컨트롤' 기능과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됐다. 전자는 음악감상을 하면서도 주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고, 후자는 주변 소음을 28~35데시벨(dB) 줄여주는 기능이다.

이놈들연구소는 지난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시그널' 완성품을 처음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시장 출시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 지난 7월 초 킥스타터에 제품을 선보여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약주문에 들어갔다. 국내 시장에는 내년 초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니스는 기존의 쿼티 키보드의 자판 수를 6개로 줄인 소형 컨트롤러를 공개했다. 이 키보드를 통해 VR게임, VR영화를 보면서 스마트폰 등을 보지 않고도 같이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게임·영화를 즐기며 화면을 통해 즉각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곳 전시 부스에서는 콘솔게임을 즐기면서 소형 컨트롤러를 이용해 채팅을 하는 모습을 시연 중이었다.

아이니스는 이 기술을 VR 콘텐츠 외에도 스마트TV, 간편결제, 스마트의류, 스마트카 열쇠 등 다양한 시장에서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차후 VR기기뿐만 아니라 적용 범위를 꾸준히 넓힐 예정이다. 음성인식의 단점을 문자 입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강성기 아이니스 부사장은 "간단하게 어디서든 글자를 입력하는 기술이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드롭은 사용자의 혈액 한 방울로 콜레스테롤, 혈당, 헤모글로빈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일회용 혈장분리 바이오센서와 스마트폰의 카메라·플래시를 결합해 사용자가 쉽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분석한 결과을 토대로 전문가와 원격 상담도 가능하다. 바이오센서를 끼우기 위한 전용 휴대폰 케이스가 있는데 아직 출시 전이라 현재 지원되는 기종은 4종이다. 원드롭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채·안면인식 기업인 아이리시스는 오는 8월 출시될 얼굴인식 스마트 도어락을 공개했다. 일단 얼굴 등록만 하면 이후 먼 거리에서도 단시간 안에 얼굴인식이 돼 편리하다. 사용자가 안경 착용, 화장 등을 하더라도 독자 알고리즘으로 인식이 가능하다. 아이리시스는 이미 국내 1위 금고사업자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선일금고와 지난해 독점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아이리시스 대표는 "생체인식 기술이 금고에 적용됐다고 하면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그간 유럽, 중동 등의 B2B 시장을 주로 공략했는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건축용 스마트줄자로 유명한 베이글랩스는 다음달 출시할 다이어트용 스마트 줄자 '파이'를 공개했다. 허리둘레, 목둘레 등 신체 사이즈를 쉽게 측정하고 결과값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전송해 앱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각 부위별 둘레가 모두 관리되고, 지속적으로 사이즈 변화 추이를 기록해 몸 상태 변화를 살필 수 있다. 차후 스마트줄자를 이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인데 이 중 하나가 바로 패션시장 진출이다. 파이로 측정한 신체 지수를 온라인 쇼핑몰과 연동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코와로봇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캐리어'를 개발해 공개했다. 독자 개발한 '머신 비전 AI' 기술을 토대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따라 자동으로 캐리어가 움직인다. 전용 앱을 통해 잠금모드를 설정하고 캐리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시저코리아는 '스마트 북스캐너'를 선보였다. 기존 북스캐너와는 달리 일일이 한장씩 뒤집어 가며 스캔할 필요 없이 스캐너 렌즈가 상단에 배치돼 책을 넘기면서 빠르게 스캔할 수 있다. 시저코리아 관계자는 "한글은 95%, 알파벳은 96% 정도 인식한다"며 "300쪽 책을 스캔하는 데 15분이면 된다"고 말했다.

뮤트캐스트는 TV의 소리를 스마트폰으로 고스란히 전달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뮤존'이라는 장치로 TV소리를 송신하면 스마트폰에 연결된 '뮤라'가 이를 수신해 스마트폰으로 TV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올해 공개한 제품은 뮤라 없이도 스마트폰 스스로 TV 소리를 수신 가능케 했다. FM 방식을 채용해 TV와의 싱크 차이를 고민할 필요가 없고, 여러 사람들 간의 연결이 가능하다. 안경업체인 시선은 착용하기만 해도 전화통화, 음악감상이 가능한 스마트 선글라스 '시선 비콘'을 선보였다. '트랜듀서'라는 장치를 통해 골전도 방식으로 소리를 전달하는데, 장치의 위치를 사용자가 편한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색다른 기능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의 주목을 끄는 제품들도 여럿 보였다. 모픽은 스마트폰 케이스로 3D 안경을 구현하는 '스냅 3D'를 들고 나왔다. 평소에는 스마트폰 케이스로 썼다가 3D·VR 영상콘텐츠를 재생할 때 케이스를 분리해 화면에 끼우면 3D 안경처럼 활용할 수 있다. 모픽은 그간 3D 영상 콘텐츠 제공에 집중했다가 최근 사용자가 찍은 사진을 3D로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3D 게임도 지난달부터 제공 중이다.

이디연은 빈 병을 울림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코르크'를 전시했다. 스피커를 빈 병에 끼우면 소리가 빈 병에 울려 더욱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다. 특히 병의 재질, 크기, 두께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음질이 달라져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운드를 낸다. 오투원스는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인 '아보아'를 내놓았다. 반지를 낀 채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과 연동해,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도 한 손가락만으로 음악 재생, 사진 촬영 등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기반으로 10m 내외까지 연동되며 SOS 기능, 음성녹음, 스마트폰 분실방지 등의 기능도 탑재했다.

티엠어플라이언스는 데이터 로밍 기기 '폰버드 W'를 공개했다. 전세계 98개국에서 별도의 유심칩이나 로밍 필요 없이 폰버드 전원을 켜 현지 통신사망에 연결하면 바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기존 통신사 로밍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중국에서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 포켓 와이파이 등의 기능도 겸비했다. 8월 출시한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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