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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것 좋지만 찬바람 싫다"…아이러니에 주목한 삼성 무풍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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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간 고민 끝에 무풍에어컨 제품화…인기 불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사용자들이 날씨가 더우면 찬바람으로 빠르게 시원하게 하는 쾌속 냉방을 선호하는데, 그 이후 어느 정도 온도가 떨어지면 바로 찬바람을 싫어하게 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한 끝에 무풍에어컨 개발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서형준 삼성전자 생활가전(CE)사업부 개발팀 마스터는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 개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무풍에어컨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같은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에 대한 고민이 뒤따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월 세계 최초로 무풍에어컨을 출시했다. 무풍에어컨은 꾸준히 인기를 끌며 삼성전자 에어컨 중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무풍에어컨은 삼성전자가 국내에 판매하는 스탠드형 에어컨의 90%를 차지할 정도다. 무풍에어컨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라인 풀가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무풍에어컨이 확실한 인기 제품으로 등극한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필요를 잘 짚어냈기 때문이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2014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삼성전자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찬바람을 통한 빠른 냉방 못지 않게 바람 없이 온도를 유지하는 균일냉방에 대한 요구가 컸다. 특히 냉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찬바람에 대한 거부감은 더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주목했다. 빠른 냉방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는 프레임을 바꾸고자 했다. 이에 석빙고와 와인저장 창고 등이 바람 없이도 저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리고 내부 공간의 온도 균일성이 확보되는 '복사냉방'이 가장 이상적인 냉방 방식이라고 판단하고 무풍에어컨으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서형준 마스터는 "결국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불쾌함을 느끼게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기존 에어컨도 바람을 회전할 수 있지만 그렇다 해도 결국 누군가는 찬바람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벽면에어컨을 통해 냉기 제로화를 구현했고, 2013년에는 캔버스 형태의 무풍에어컨을 만들었다. 그러나 에어컨의 부피가 너무 큰 것이 문제였다. 가로 117cm, 세로 130cm로 폭이 지나치게 넓었다. 이후 수차례 개량을 거쳐 2015년 최종적으로 '하이브리드 유로' 시스템을 구현하고 이듬해 제품을 내놓았다. 직접풍으로 초기에 온도를 낮추고, 목표 온도 도달 시 무풍냉방으로 온도 유지에 주력하는 방식이다.

2016년 첫 출시한 무풍에어컨이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는 이듬해 벽걸이형·시스템에어컨에도 무풍 기술을 적용했다. 올해는 보다 저렴한 스탠드형 슬림 에어컨을 출시해 보급형 가전제품 라인업도 보강했고, 무풍 기술을 공기청정기에 적용한 '큐브' 공기청정기도 출시했다.

서형준 마스터는 "고효율 압축기를 적용한 초절전 인버터 시스템을 무풍에어컨에 적용했다"며 "10년 전 제품에 비해 전기료를 최대 65% 절감했고, 현재도 매년 5~10% 정도 전기세를 절감해 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2018년형 무풍에어컨에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를 탑재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목소리로 에어컨을 조종할 수 있고, 날씨와 공기 오염도 등에 따라 기기 스스로 가장 적절한 가동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원격으로 에어컨을 조정 가능하며 사용자가 집 근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에어컨을 켤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에너지 서비스'를 통해 전력 사용이 집중될 때 가동률을 조정하고, 실시간 전기 사용량과 예상 전기료 등을 파악하도록 했다. 에너지 절감량에 따라 '삼성리워즈포인트'를 지급해 사용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삼성리워즈포인트는 삼성페이에서 상품권, 카페 교환권 등의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별도의 설정 및 음성명령 없이도 사용자의 행동 패턴에 따라 자동으로 기기가 움직이도록 하는 기능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테면 사용자의 취침을 갤럭시 기어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판단해, 알아서 에어컨이 수면 모드로 전환하게 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 같은 기능을 스마트싱스에 탑재했고 8월 중 업데이트를 통해 실제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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