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SAP의 지난해 매출은 280억 달러(한화 약 31조 원)를 넘었다. 2011년 당시 170억 달러(약 18조 원)와 비교하면 64.7%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무려 131% 상승하며 1천340억 달러(148조 원)를 넘었다. 독일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 3월 부임한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21일 서울 삼성동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성장 배경으로 "SAP 스스로 디지털 혁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SAP는 8~9년 전만 해도 기업의 비즈니스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핵심 프로세스를 자동화시켜주는 회사자원관리(ERP) 회사였으나, 8년간 많은 혁신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SAP 스스로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가 됐다는 얘기다.
SAP는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라 정의하고 있다. 속도, 민첩성, 가시성, 집중이 중요 요건이다.
실제로 SAP는 2011년 인메모리 기반 데이터베이스(DB)인 'SAP HANA'를 DB 시장에 선보인 후 석세스팩터스, 하이브리스, 아리바, 컨커, 필드글래스, 긱야 등을 인수하며 비즈니스 플랫폼 역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는 고객사가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SAP 전략의 핵심이다.
이 대표는 "SAP는 지난 7년간 수십 조 원을 투자하며 10개 이상의 클라우드 회사를 인수했고, 그 결과 매출의 50% 이상이 클라우드에서 나온다"며 "클라우드 회사,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SAP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가 인텔리전스 엔터프라이즈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AP는 SAP S/4HANA·컨커·아리바·석세스팩터스 등과 같은 산업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LoB SaaS)로 대표되는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 스위트, HANA 인메모리 플랫폼과 클라우드 플랫폼이 핵심이 되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혁신시스템 '레오나르도'를 앞세워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그는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는 변화하는 시장을 빠르게 파악해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또 차세대 솔루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전사적 자원을 가장 효율적인 영역에 빠르게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W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함께 '공동 혁신(co-innovation)'하는 방식으로 인텔리전스 엔터프라이즈 전환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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