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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상륙 1년' 가열담배, 교체시기 맞춰 2R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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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KT&G' 2강 구도 속 신제품 출시로 선점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6월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에 형성된 궐련형 전자담배(가열 담배) 시장이 1년 만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아이코스'의 배터리 수명이 1년으로 알려져 다음달부터 기기 교체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후발주자인 KT&G와 BAT 코리아가 고객을 빼앗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아 '아이코스 메탈릭 레드 에디션을 이날 출시했다. 이는 최근 KT&G가 '아이코스' 교체 수요를 노리고 선보인 '릴 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아이코스 메탈릭 레드'는 아이코스 루비, 메탈릭 블루, 핑크에 이은 네 번째 한정판으로 고급스러운 색상과 재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는 이 제품은 전국 5개 아이코스 스토어를 시작으로 28일 전국 편의점과 소매점 등에서 판매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의 신제품 '히츠 그린징'도 출시한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처음 출시되는 이 제품은 다음달 7일부터 전국에서 판매된다.

여기에 한국필립모리스는 홀더를 추가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아이코스 포켓 충전기와 홀더 1개를 함께 수납할 수 있는 '듀오폴리오'도 선보인다. 또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아이코스' 보증 기간'을 제품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키로 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이 같이 나선 것은 후발주자인 KT&G가 '릴 플러스'를 앞세워 '아이코스'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며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아이코스'는 출시 1년여 만에 190만대가 판매되며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아이코스'가 시장 점유율 50%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릴'과 BAT코리아의 '글로'가 각각 40%,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히츠' 역시 출시 9개월 만에 1분기 기준으로 전체 담배 시장에서 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담배 5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KT&G는 '아이코스' 교체 시기에 맞춰 최근 관련 제품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제품 판매 지역을 넓히며 고객 뺏기에 본격 나섰다.

우선 KT&G는 전자담배 설비를 기존 1대에서 2대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릴'과 '핏'의 판매처도 전국 50개 도시 편의점 4천148곳을 추가로 늘렸으며, 향후 '릴' 전용 담배 제품인 '핏'의 생산량과 판매처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T&G는 2020년까지 전자담배 100억 개비를 생산하고,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이달 23일에는 기존에 선보인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릴'의 단점을 보완한 '릴 플러스'를 시장 진출 반년 만에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당초 6~7월쯤 신제품을 출시하려 했던 KT&G가 '아이코스'를 염두에 두고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이번에 출시한 '릴 플러스'로 '아이코스' 교체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KT&G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맞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3위인 BAT코리아도 '글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올 여름에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BAT코리아는 '아이코스'에 이어 2번째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출시했지만 마케팅에 실패하며 후발주자인 KT&G '릴'에게도 밀린 상태다. 그러나 이르면 다음달께 기존 제품을 보완한 '글로 1.2' 버전을 출시해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필립모리스도 이 같은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아이코스'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제품은 배터리 수명과 성능, 청소 기능을 강화하고 연사 기능도 추가된다. 필립모리스 본사는 현재 특허청에 '아이코스 멀티'라는 상표 출원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교체 시기에 맞춰 이르면 6월 말이나 7월쯤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이달 초 열린 필립모리스 본사 주주총회에서 올해 안에 일본에서 '아이코스'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아이코스'가 국내에 처음 들어올 때처럼 일본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면 국내도 비슷한 시기에 바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시아 최초의 '히츠' 생산기지인 국내 양산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올해 안에 국내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히츠'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다.

정 대표는 "연내 양산공장에서 생산된 '히츠'를 판매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수출 길도 활짝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담배업체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이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담배반출량 기준으로 전체 담배시장에서 지난해 7월 3%에서 올해 2월 8.6%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고객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지만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올해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다음달에 제품에 대한 유해성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경고 그림을 부착하겠다고 나선 것도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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