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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윤석헌 '호랑이'될까…금융업계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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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통한 개혁파" vs "학자 출신…성향 파악 어려워"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금융감독원장으로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겸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이 낙점되면서 금융권도 윤 내정자의 개혁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혁파로 분류되는 윤 내정자가 규제 일선의 금융권에 혁신을 불러오리라는 기대와 금융 개혁이 오히려 규제의 덫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일 오전 금융위 의결을 거쳐 윤 위원장을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앞서 개혁 의지가 강한 금감원장이 연달아 자리를 떠나며 문 정부가 '이번만은 낙마시키지 않겠다'는 목표가 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개혁에 시동을 걸다 KEB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되며 흠집이 났고, '저승사자' 김기식 전 금감원장은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면서 취임 2주 만에 최단기 재임 기록을 남기고 퇴진했다.

윤 내정자와 함께 하마평에 올랐던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기라는 점이 도리어 부담으로 작용해 제외됐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문 정부가 세 번째 금감원장 선별에 공을 들였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그만큼 윤 내정자의 기조가 그대로 금융 개혁 드라이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 내정자는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세금 징수를 주장하며 재벌개혁에 강경한 목소리를 낸 전례가 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금융권 노동이사제 도입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은산분리 완화에는 반대 의견을 냈었다.

윤 내정자는 지난해 9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금산분리 규제는 은행을 빼놓고 상당히 완화된 상태로, 이번 규제로 금융그룹의 금산분리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며 "삼성과 한화, 미래에셋 등 금융그룹을 재정비한다는 제안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은행권 "환영…오랜 사외이사 경력, 현업 이해도 높아"

금융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학자이자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지낸 한편 금융권 사외이사를 두루 거친 독특한 이력 탓이다.

금융업에 정통한 학자로 꼽히지만 정계 등 외부 활동이 없었던 윤 내정자가 어떤 인물인지 예측이 쉽지 않다는 답변이 나왔다. 한편으로는 한국씨티은행, HK저축은행, ING생명 등 금융 현장의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스킨십을 이어온 인물로 현업 이해도가 높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비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검사 출신보다는 (금융권에는) 나은 결정이었다"고 운을 뗐다. 윤 내정자가 지명되기 직전까지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이 유력하게 부상하자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업계가 범죄 집단은 아니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를 내놓은 바 있다.

금융업권은 윤 내정자의 행적을 추적해가며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놨다.

은행업계는 환영의 뜻을 비쳤다. 가장 먼저 뭇매를 맞아왔던 1금융권으로서는 금융권을 잘 아는 개혁성향의 수장이 짐을 덜어주리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로로 분류되는 분이지만 진보성향이 강하다는 게 업계의 인상이었다"며 "금융행정혁신위원회에서 다루지 않아도 되는 문제에도 정확한 입장을 보였던 분으로 관 금융에서 벗어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고 응했다.

◆ 업권별로 '개혁성향' 새 수장이 미칠 파급력 계산 주력

보험업계는 주요 과제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RBC(킥스·K-ICS), 금융그룹 통합감독 등 장기적인 성격으로, 금감원장 변화와 관계없이 예고된 규제 대응에 분주하다.

특히 금감원장이 바뀔 때마다 불려 나왔던 삼성생명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금융그룹 통합감독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준비를 지속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등 예고된 정책에 따른 대응책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와 저축은행 업계는 윤 내정자가 2금융권을 겨냥한 발언이 흔치 않아 앞으로의 정세가 안갯속이라고 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경력이 있으시니 관련 업계에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묻는 등 성향을 알아보는 단계"라며 "카드업계는 카드 수수료가 항상 가장 큰 현안으로 수수료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이 지시했던 20%대 대출금리 조정 등 저축은행 업계 규제 현안은 지난 16일 이후 멈춘 상태"라며 "지난 상견례에서 의견 전달을 하고도 상황상 수용이 되지 않아 이번 금감원장과는 업계 소통이 원활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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