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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교수가 모바일게임 회사 대표'...권준모 엔텔리젼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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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SK텔레콤 모바일 게임 인기순위(다운로드 기준) 집계에서 엔텔리젼트의 '삼국지 무한대전'은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삼국지에 힘입어 이 회사는 최근 월 매출 3억원을 돌파하며 2004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2년전 처음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때 한 달에 300만원 손에 들어왔으니 매출만 놓고보면 이제 회사가 100배로 커졌다.

◆ "스텝 바이 스텝, 그러나 차별화로 승부"

12일 서울 보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권준모(39) 엔텔리젼트 사장은 "이용자들에게 실망 안시키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큰 숙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용자로부터 외면받는 것이 가장 두렵기에, 그만큼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욕심도 크다는 얘기였다.

올해 엔텔리젼트가 '기대'하는 매출은 50억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환경을 감안하면 '예상 매출'은 말하기 어렵지만, 기대치는 그렇다는 얘기다. 작년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본다면 올해 '대박' 신화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 보인다.

권 사장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역량을 모아 차별화된 게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잘된다고 해서 '친구따라 강남 가듯' 이 장르, 저 장르 기웃거리지 않고, 해외 진출에도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선 엔텔리젼트는 '삼국지' 게임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이달 말께면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삼국지'게임 서비스가 시작되지만 "좀 더 지켜봐야 (수익성을)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권 사장의 말에선 조심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작년 세계적인 휴대폰 메이커 노키아가 권 사장을 찾아 게임폰 '엔게이지'용 게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을 때도 그는 고민끝에 거절했다.

"모바일 분야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데 적지않은 인력을 고사양의 게임 제작에 투입하고 국내시장의 변화를 못쫒아 갈 지도모르는 모험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 "전공은 심리학, 내공은 게임 마니아"

권 사장은 사실 현직 '교수님'이다. '안식년'으로 강의는 없지만 '인지 및 동기' 부분이 전공인 그는 경희대 심리학과에서 '분필'을 잡는 것이 아직은 자연스럽다. 그 역시 "게임회사에 몸담을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런 그가 게임과 인연이 닿은 것은 틈만 나면 '오락실'로 달려가던 버릇과 무관치 않다. "어릴 적 제가 안보이면 어미니는 오락실부터 뒤지기 시작했다"며 그는 웃었다.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교 유학생 시절을 회상하면서는 간담히 서늘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크게임' '울티마온라인' 등 게임에 푹 빠지면서 '학위 취득의 위협'을 받았다는 것. 지금도 밤늦게까지 콘솔 게임을 즐기는 그는 아내에게 '혼'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귀국후 오히려 '약'이 됐다.

게임마니아로 소문난 그는 경희대에 막 자리를 잡을 무렵, 공연윤리위원회(현 영상물등급위원회) '새영상부' 위원 위촉을 시작으로 이후 '21세기 프로게이머 협회 등록위원' 게임선정위원회장' 등 각종 게임관련 협단체의 업무를 맡게 됐다. 이 시절을 그는 "국내에 서비스되는 모든 게임을 원없이 해볼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엔텔리젼트의 출발도 '심사위원과 심사대상'에서 비롯됐다. 2000년 벤처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경희대에서 열린 '대학생 벤처 경연대회' 참가 학생들과의 만남이 계기였다. 눈에 띄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그들을 지켜보다 지금의 회사가 되고만 것이다.

◆ "게임은 멘탈 샤워"

"자신은 몇시간씩 드라마에 매달리면서 아이들에게 게임하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는 지 잘 생각해보라"고 그는 말한다. 중독되면 안되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매개체로 게임만한 게 어디있냐는 시각이다. 그래서 그는 게임을 '멘탈 샤워'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회의 인식변화까지 게임이 넘어야 하는 산은 아직 높은 편이다. 그는 이에 대해 "몇 년 전만해도 게임을 '불량식품'이라고 했다"며 "이런 생각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며 평가했다.

게임, 특히 한국의 모바일 게임은 과연 경쟁력이 있는 것일까. 게임이 '불량식품'이던 90년대 후반. 그는 문화관광부를 대신해 '연구자' 신분으로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유명 게임 유통사들을 방문한 적이 있다. 과연 한국이 치고 들어갈 만한 게임 분야는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 숙제였다.

"유명 게임 퍼블리셔들은 온라인 게임을 말했습니다. 인터넷 인프라가 초 고속으로 깔리고 있는 한국에는 온라인 게임이 맞다는 얘기였어요. 결국 온라인 게임이 한국에서 성공했습니다."

그는 이제부터 모바일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우리나라만 해도 PC 보급대수는 2천만대지만 휴대폰은 3천만대 이상이 보급됐어요. 게임 회사들마다 한두개의 킬러 게임을 개발, 이를 업그레이드 시켜 간다면 온라인 게임을 넘어서는 좋은 게임들이 등장할 겁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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