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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도공 ETCS 사업자 선정, 논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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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논란이 일었던 한국도로공사의 능동형 무선주파수방식(RF) 톨게이트 자동요금 징수시스템(ETCS) 사업자는 서울통신기술-에어로텔레콤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반면, 포스데이타-하이게인텔레콤은 고배를 들었다.

이에 따라 서울통신기술은 오는 9월까지 서울외곽순환도로 청계·성남·판교 3개 요금소에 능동형 단거리전용통신(DSRC) 기반 ETCS를 구축하고, 1만7천대의 차량 탑재 단말기(OBU)를 공급하게 된다.

이 사업은 3개 톨게이트에 적용되는 시범사업의 성격을 띄지만, 도공은 연내로 7개 영업소, 14개 라인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도공은 내년부터는 이를 전국 고속도로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TCS 적용이 전국 470여개 톨게이트와 1천200만대의 차량으로 확대된다고 가정하면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

물론 이번에 서울통신기술이 딴 사업권은 3개 영업소, 6개 라인에 설치되는 능동형 RF 방식 시스템 구축에 불과하다.

시범사업 격인 3개 영업소, 6개 라인에는 삼성SDS의 적외선 IR방식과 함께 들어가고 서울통신기술이 본 사업을 수주한 것도 아닌 만큼, 서울통신기술이 1조원대 시장을 전부 가져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업자 선정은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서울통신기술과 포스데이타 모두 도공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던 능동형 RF 기술도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또 능동형 RF기술과 적외선 IR방식 기술중 어떤 쪽이 안정적이고 친소비자 적인지 시범 사업을 통해 직접 검증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ETCS 능동형 RF 사업자 선정은 도로공사 프로젝트의 고질병이었던 '저가 수주' 논란을 또 한번 낳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서울통신 기술은 발주가(예가)에 근접한 선으로 수주했지만, 발주가 자체가 '터무니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도공 발주금액, 낮았다

발주금액은 14억2천400여만원(부가세 포함).

이 금액으로 수주한 업체는 3개 요금소에 능동형 단거리전용통신(DSRC) 기반 ETCS를 구축하고, 1만7천대의 차량 탑재 단말기(OBU)를 공급해야 한다.

현재 능동형 RF 방식의 단말기 가격은 15만원 정도. 여기에 관련 소프트웨어와 인건비를 포함하면 원가만 3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서는 가격 입찰에 참여한 서울통신기술과 포스데이타 모두 동의하고 있다.

양사 관계자들은 "삼성SDS-AITS 컨소시엄이 공급하게 된 적외선 IR방식 단말기 가격(8만원대)에 준해서 발주가가 나온 것 같다"며 "발주금액이 비현실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프로젝트는 일정 기준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업체를 상대로 가격입찰을 통해 '최저가 입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참여 업체로 하여금 출혈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올해부터 국가계약법에 따라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을 채택, 가격점수와 기술점수 비중을 현실화해서 덤핑 입찰을 방지한다고 하지만, 예가 산정부터 합리적인 기준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통신기술 '현실성' 고려...포스데이타 '밑지고는 팔 수 없다'

발주가가 현실성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서울통신기술과 포스데이타의 전략은 달랐다.

서울통신기술 관계자는 "소비자는 시스템이 RF인지, IR인지 고민하지 않는다"며 "국산 기술인 능동형 RF 단말기 제조 원가가 IR 방식보다 비싸더라도 시장의 논리에 맞춰 원가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통신기술은 당장은 밑질 수 있지만, 예가보다 낮은 금액 12억9천30만원을 써냈다.

하지만 포스데이타는 달랐다. 최소한의 마진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 결국 시스템의 수준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 발주가가 재산정돼야 한다고 본 것.

유찰을 예상하고 예가인 14억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40억원대)을 써낸 것이다.

포스데이타측은 시범사업에서는 탈락했지만, 본사업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도공의 기술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에 다른 사업기회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비록 가격 입찰에서 떨어졌지만, 도공의 기술평가를 통과한 만큼 기술표준원을 통해 표준등록 작업도 벌이고 다른 지자체 유료도로 ETCS 사업과 해외 사업에도 뛰어들 것"이라며 "본사업이 새롭게 발주되면 그 때 다시 가격 협상을 벌이게 되므로 이번 시범 사업자 탈락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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