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하나은행의 지난 2013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과 학교차별 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일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2013년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총 3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 최종합격자 229명 중 32명이 추천 등에 의한 특혜 합격자로 파악하고 있다.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최종면접에서 순위 조작을 통해 남성 특혜 합격 2건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 시키기 위한 최종면접 단계에서의 순위 조작 14건 등이다.
행내외 주요인사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 105명 중 16명이 특혜 합격했으며, 최종 임원면접 과정에서 합격권 내의 여성 지원자 2명을 탈락시키고 합격권 밖 남성 2명의 순위를 상향조정해 특혜 합격시켰다.
동일한 직무임에도 남녀 차등채용을 계획적으로 추진한 것 역시 이번 검사를 통해 밝혀졌다. 하나은행은 2013년 하반기의 경우 남녀 4대1 비율로 차등채용하기 위해 사전 계획을 수립했다. 이 결과 서류전형에서 여성 커트라인은 서울 지역의 경우 600점 만점에 467점까지 올라가 남성 커트라인인 419점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인사부장과 팀장, 실무책임자 등 3명은 명문대 및 해외유명대학 졸업자에게 특혜를 부여해 모두 14명을 합격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실무면접에서 탈락한 9명을 합격 처리하고 합격권에 들어있던 다른 9명을 일괄적으로 탈락시켰다. 합숙 및 임원면접 단계에서도 명문대 지원자를 중심으로 원점수 기준으로 불합격권인 12명을 합격시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채용비리 정황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지난달 30일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했다"며 "향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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