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상영되는 '에로'영화는 남몰래 한밤중에 많이 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낮에 보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벅스뮤직(www.bugs.co.kr)이 작년 12월 한 달간 인터넷영화 이용시간대와 연령별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후 2시경에 성인영화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자정부터 오전2시까지 이용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정오부터 오후4시까지 이용자가 더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성인물은 밤에 많이 찾을 거라는 일반인의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성인영화의 주 용층이 대학생과 직장인에서 낮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주부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점이 주목하고 있다.
성인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만 18세로 등급분류받은 영화를 지칭하지만 인터넷 영화는 만 19세 이상 이용자만 관람할 수 있다.
◆ 젊은 주부들이 성인영화 자주 찾는다?
성인영화 관람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후 2∼4시. 이 시간대의 점유율은 14.09%로 동 시간대 전체영화 점유율 13.11% 보다 0.98%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영화의 점유율은 오전 8시부터 전체영화의 점유율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성인물과 전체영화의 점유율이 1% 이상 벌어지다가 인기드라마가 방영되는 오후 8시부터 성인영화의 점유율이 일반영화에 비해 감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TV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자정부터 2시까지 성인영화의 점유율도 12.94%로 동시간대 전체영화비율 12.10%에 비해 반짝 높았다가 2시 이후 급락했다. 새벽시간에는 일반영화의 점유율이 훨씬 높았다.
낮시간에 성인영화의 이용률이 높은 것은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젊은 주부들이 인터넷 영화를 찾는 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벅스의 관계자는 "성인물은 특징상 혼자있는 시간대에 주로 찾는다는 점에서 주부의 시청률이 높은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면서 "오후 8시 이후의 이용량의 증가는 귀가한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일반영화 여성관객 비율이 45.73%에 불과하지만 성인영화 여성관객 비율이 47.21%로 다소 높다는 점에서도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다. 벅스 고객센터에도 주부들이 영화관람을 위해 남성의 아이디를 이용하는 사례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업계 관계자들은 "주부들이 즐겨보는 멜로 드라마들이 대부분 성인물에 포함돼 있어 여성 네티즌들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주부들이 편당 1천500원∼2천원의 비용이 드는 영화를 많이 본다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영화가 대중화됐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20대,40대 성인영화 많이 본다
성인중에서는 유일하게 30대만 일반영화를 즐겨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30∼34세 사이의 30대 초반 성인영화 점유율은 11.83%로 일반영화 점유율 13.81%에 비해 낮았다. 또 35∼39세 사이의 30대 후반 성인영화 점유율도 7.87%로 일반영화 점유율 9.86%에 비해 낮았다.
30대 후반의 성인영화 점유율이 가장 낮은 점이 눈에 띈다. 30대 이용층의 성인영화 관람비율이 낮은 것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많아 가족영화를 선한 것으로 보인다.
20대의 성인영화 점유율은 53.12%로 가장 높았으며 40대의 성인영화 점유율도 21.82%로 30대 성인영화 관람율인 19.7%에 비해 웃돌았다. 반면 전체 영화 점유율에서는 30대의 전체영화 점유율은 22.67%로 20대 점유율 47.42%에 이어 2등을 차지했다. 40대 이상의 점유율은 16.82%에 그쳤다.
반면, 50대 이상의 일반영화 관람율은 4.03% 19세 미만 아동의 일반영화 관람율은 8.06%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