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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없는 완구시장…옛 인기상품 재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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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완구매출 연 평균 37% 증가, 골든이모도 가세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완구업계가 설 명절 '장난감 특수'를 겨냥해 인기상품을 줄줄이 재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렇다할만한 메가 히트 상품이 없어 옛 베스트셀러가 인기를 얻는 추세다.

15일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설 연휴 당일부터 일주일간 장난감 매출이 연 평균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뱃돈 대신 장난감을 선물하는 부모와 새뱃돈으로 장난감을 사는 아이들 덕분에 2017년 설 명절 완구매출은 2015년 대비 72%나 뛰었다.

대형마트에서도 설 연휴는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에 이어 장난감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시기다. 실제 지난해 설 명절이 있었던 1월 롯데마트의 토이저러스 매출 구성비는 평달(8.2%) 대비 높은 9.8%를 기록했다.

여기에 조카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골든앤트(이모)도 가세하면서 올해 설 연휴 완구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11번가 조사결과 3년간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게 뛴 연령층은 20대 여성으로, 1인당 평균 결제 거래액이 2015년 3만3천원에서 지난해 4만1천원으로 24% 올랐다.

이에 완구업계도 설 특수를 노린 장난감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라면 옛 베스트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오공은 2016년 상반기 첫 출시돼 그 해 어린이날 완구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한 'K-캅스'를 단종 1년 만에 재출시했다. K-캅스는 경찰 운송수단 4대가 합체하는 카봇으로 경찰 버스 '캅스'를 중심으로 경찰 헬리콥터 '썬더', 경찰 지휘차 '스피드', 경찰 장갑차 '터보'로 구성됐다. 아울러 새로운 카봇 '아이언트'와 '컨버스터'도 선보인다.

손오공 헬로카봇 브랜드 담당자는 "K-캅스가 등장했던 애니메이션 헬로카봇 시즌3의 방영 종료와 새로운 시즌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자연스럽게 생산이 중단됐던 K-캅스를 다시 출시해 달라는 카봇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번 설 시즌에 한해 한정 수량 재출시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영실업은 작년 출시한 여아용 완구 'L.O.L 서프라이즈'의 새로운 시리즈 3종을 선보인다. 원형캡슐에 인형·의상·액세서리 등이 들어있는 이번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품절사례가 잇따랐다. 올해는 펫 인형이 들어있는 'L.O.L 서프라이즈 펫'과 모든 인형이 반짝거리는 '글리터', 커다란 볼에 50개의 피규어가 랜덤으로 담긴 '빅 서프라이즈'를 선보인다.

레고코리아는 베스트셀러를 비롯 인기 레고를 판매하는 '카카오톡 스토어'를 오픈하고 이달 말까지 '영혼 치유템 기획전'을 연다. 4가지 테마로 진행되는 기획전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디즈니캐슬·회전목마·런던버스 제품을 각 1명에게 증정한다. 선착순 1천명에겐 한정판 '부활절 토끼 미니피규어'를 선물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완구업계엔 또봇(2014년)·헬로카봇(2015년)·터닝메카드(2016년)·티라노킹(2017년) 등 확실한 1위가 있었으나 올해는 절대강자가 없는 무주공산 상태"라며 "그렇다보니 신제품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고 판매효과가 입증된 제품 위주로 출시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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