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이 확실시되고, 이에 반대하는 민주평화당 창당도 본격화되면서 우리 정치권이 다시 4당 체제로 재구축될 전망이다.
통합 과정의 쟁점은 거의 마무리됐다. 약 7명에 달하는 중재파들은 각자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호남 중진인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은 통합신당 잔류를 선언했다. 중재파 중 한 명인 황주홍 의원은 민주평화당을 선택했다. 이용호 의원 역시 통합민주당 선택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당인 가칭 미래당은 29명, 민주평화당은 19명으로 출발하는 가운데 향후 국회는 치열한 캐스팅보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국회 구성은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1명, 2당인 한국당이 117명, 정의당이 6명, 민중당 1명, 애국당 1명, 보수 성향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중도 및 보수 성향 의원들이 위치하는 미래당은 국민의당보다 다소 보수화될 가능성이 크고, 호남 민심을 반영하는 민주평화당은 다소 개혁적인 색채를 띌 전망이다.
이같은 통합과 창당을 통해 4당 체제로 구성된 국회는 진보 및 개혁 성향의 의원들과 보수 및 중도보수 성향 의원들의 숫자가 거의 비슷해져 향후 쟁점 법안의 법제화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진보 및 개혁 성향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과 민주평화당을 합하면 147명, 보수 성향인 한국당과 중도 보수인 미래당, 애국당, 보수 성향 무소속 1명을 포함하면 148명으로 양쪽 다 과반 이상을 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향후 국회의장 및 원구성 등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캐스팅보트 역할을 점할 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향한 1,2당의 러브콜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수혁신을 선언한 미래당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실시한 정당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이 16%, 자유한국당이 10%, 정의당 6%,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정당 4%, 의견유보 23%로 나타났다.
현재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의 약 70%,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약 10%가 통합 정당을 선택해 통합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미래당이 분당을 통해 상처받은 호남 민심 회복과 영호남 통합의 명분, 보수 혁신 등에서 기존 정당과 차별성을 확립할 수 있다면 이같은 지지율이 유지 강화될 수 있다. 미래당이 향후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등을 통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미래당이 호남 민심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현재 호남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불가피해진다. 현재 지역 기반이 불분명한 당의 현실상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우리 정치는 짧은 다당제의 실험을 마무리하고 다시 양당제로 흘러갈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