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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이 업어주고 싶다는 한화큐셀, 과거엔 강제잔업 갑질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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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논란 청와대 민원 1천명 돌파, 퇴직자·취준생들 '아연실색'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정책의 모범이라고 칭송하던 한화큐셀코리아(조현수 대표)가 정작 생산직 근로자에게 사실상 강제잔업을 시키는가 하면 연차 사용시 대체 근로자를 구해오라는 등 '갑질'논란이 됐던 기업으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화큐셀코리아 공장을 찾아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면 업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방문했다"며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한화큐셀을 업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1천500명 직원이 3조 3교대로 운영하다가 이를 4조 3교대로 전환하고 500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급여는 기존의 90% 이상을 유지하는데 노사가 합의하면서 일자리 나누기를 성공시켰다는 것이 대통령의 방문 계기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한화큐셀 퇴직자를 비롯해 취업준비생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한화큐셀 생산직 퇴직자들이 지난해 인터넷 취업사이트 등에 ▲강제잔업 ▲연차 사용 시 일부 중간 관리자의 대체 근무자 구하기 요구 ▲생산직과 사무직의 처우 차이 등의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어서다.

심지어 한화큐셀 생산직 근로자는 지난해 12월 이같은 근무조건에 반발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렸다. 한화큐셀 생산직 근로자를 비롯한 주변 가족 등 1천300여명이 해당 청원에 동참했다

한화큐셀 생산직 A씨는 "1주일 근로시간 40시간이지만, 정작 강제 잔업과 휴일 특근을 강제로 하고 있다"며 "평소 월·화·수·목 8시간씩, 금·토·일 중 이틀을 12시간씩 일을 해야 하지만, 강제로 매일을 12시간씩 풀로 일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은 300시간을 훌쩍 넘게 일했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장근로자들은 명절 하루도 쉬지 못하게 하는데 사무직원들은 모두 다 쉰다"며 "회사가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이고 싶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화큐셀은 취준생 사이에서 '추노'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추노(推奴)는 도망간 노비를 찾아오는 일이라는 뜻으로 근무환경과 처우 등이 좋지 않아 퇴사율이 높은 기업을 의미한다. 취준생은 "퇴사자가 많아 채용공고를 자주 내는 곳에 일자리 모범 기업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큐셀코리아의 퇴사율은 타 회사보다 높았다. 최근 크레딧잡이 국민연금데이터를 기반해 측정한 퇴사율 자료에 따르면 한화큐셀코리아 음성사업장은 54.3%, 한화큐셀코리아 진천사업장의 퇴사율은 43.5%에 달했다.

한화 측 관계자는 "일부 직원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는 초과근무 전 동의를 모두 얻고 수당도 지급하며 사무직과의 차별도 없다"며 "공장을 개설한 이후 3조 3교대로 시작해 지난 한해 동안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4조 3교대로 전환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화큐셀 공장은 다른 대기업 공장보다 절대 처우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퇴사율이 높은 이유는 최대 규모로 신규공장을 개설하면서 엄격한 채용프로세스가 구축되지 않은 채 근로자들이 유입됐고 젊은 근로자들의 군 입대 문제 등도 있다"고 덧붙였다.

[출고 이후 추가]한편, 한화큐셀코리아 측은 기사 출고 이후 발표한 추가 해명자료에서 "학력(4년제/초대졸) 및 경력 등을 감안해 사규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인데, 해당 사항을 '갑질'로 보기 어렵다"며 "현재 교대조 개편과 관련 채용 진행 경쟁률이 약 6대 1로 당사 기업을 취준생이 기피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공고를 내는 이유는 라인증설 및 추가 투자로 인해 지속적인 채용이 진행된 부분"이라며 "당사가 종합한 자료를 토대로 한 퇴직률을 산출하면 음성은 20% 내외, 진천 16%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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