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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8VSB 송출…시청자권리 '침해'-'증진'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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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과다편성으로 시청불편" VS "저가에 차별화된 쇼핑 경험"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정부가 8VSB에 T커머스 채널 송출을 조건부 허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시청권 침해라는 지적과 시청자 권익 증진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 방송 시청이 가능한 8VSB에 T커머스 편성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단, 디지털 전환이 완료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한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및 시청자 보호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 가입자 1천400만 가구 중 T커머스 채널을 볼 수 있는 셋톱박스 보유 자는 700만 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 50%는 8VSB 가입자 600만 가구와 아날로그 가입자 100만 가구로 구성돼 있다. 즉, 이번 조치로 T커머스는 아날로그 가입자를 제외한 1천300만 가구로 고객층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이문행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19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유료방송 내 홈쇼핑 운영실태 진단 정책 세미나'에서 "대부분의 유료 방송에서 40번대 이하 로우(Low) 대역에 T커머스를 포함한 홈쇼핑 채널이 최대 17개까지 난립 중"이라며 "홈쇼핑 과다 편성으로 시청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TV홈쇼핑 채널 시청 경험이 있는 유료방송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일반 채널 사이에 홈쇼핑 채널을 편성하는 것이 시청 방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중 70.3%는 홈쇼핑 채널을 연이어 편성하는 연번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선호하는 편성 대역은 90-100번대(3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한석현 YMCA 팀장 역시 "8VSB에 T커머스를 넣어서 시청자에게 좋을 것이 없다"며 "서구 선진국에서는 홈쇼핑방송을 블록화해서 뒤쪽으로 몰아넣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중소기업이 홈쇼핑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지만 이는 한정된 수준에 불과하고 오히려 중소기업이 대기업 홈쇼핑에 종속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또 반면 T커머스 업계는 8VSB 편성으로 시청자 권익이 증진된다는 입장이다. 저가의 8VSB 상품을 이용하는 이용자도 고가의 양방향 디지털케이블TV 환경에서 시청 가능한 데이터홈쇼핑 채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T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 역시 잠재적 소비자가 늘어나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조경필 한국T커머스협회 국장은 "우리나라 방송산업에 있어서 양방향서비스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곳이 T커머스"라며 "T커머스는 8VSB 송출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에게 QR코드·사운드리·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다. ICT 기술을 홈쇼핑 서비스에 융합합으로써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T커머스의 8VSB 진출을 반대해왔던 홈쇼핑업계는 자체 T커머스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황기섭 한국TV홈쇼핑협회 팀장은 "현재로선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T커머스 채널이 더 생기도 효과는 있는 만큼 정부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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