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엽기적인’ 사진을 담은 일본 사이트가 등장해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처음 개설된 ‘K의 나라’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kanokuni.hp.infoseek.co.jp)는 9일 현재 3만 7천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곳에 소개된 사진 중에는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담겨있지만 고의적으로 우리 문화를 비웃는 듯한 내용도 많아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있다.
예를 들어 ‘K나라 환경’이란 제목의 사진에서는 마라톤 행사 뒤의 어지럽게 버려진 빈컵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인 한국의 식당’이란 사진에서는 깔끔한 음식점의 앞모습과 쓰레기 더미로 쌓인 뒷문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한국의 부끄러운 단면을 지적하고 있다.
유흥음식점 ‘네이버’의 사진 제목에는 ‘본사 빌딩'(네이버재팬의 본사 빌딩을 의미)’이란 제목이 붙어있다. 또한, K의 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라는 사진에서는 화염병을 던지는 데모대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활 모습이 아닌 연출된 장면이나 극소수의 장면을 마치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모습인 양 소개하는 사진도 많다.
‘강간대국이라고 불리는 K의 나라’라는 사진에서는 침대에서 울고 있는 여성 옆에서 여유롭게 담배를 피는 한 젊은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을 ‘강간대국’이라 소개하는 문구도 문제려니와 소개된 사진은 한눈에 봐도 연출된 것임을 알 수 있다.
'K나라는 자칭 ‘IT대국’이라 불리고 있습니다'라는 사진에는 한 유아가 컴퓨터에서 비키니 여성의 그림을 보고 있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인 K나라의 여성’이라는 사진은 한 여성이 남성의 팬티속에 손을 넣고 있는 사진이다. 술에 만취한 여성이 취한 행동을 일반적인 한국 여성의 모습으로 묘사한 것이 불쾌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음식’이란 코너에서는 아예 개고기를 먹는 한국 사람들을 음식 문화를 엽기스럽게 묘사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외국인들의 사진을 싣고 있다.
'어디에서라도 자는 사람들’ 코너에서는 우리나라의 노숙자들 사진만 모아놓고 한국 사람들은 어디에서도 잠을 잔다는 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본 한 네티즌은 “악의적으로 한국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며 “여기에 소개된 사진들도 국내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엽기 사진들을 무단으로 도용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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