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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행복한 나라의 비결 '물론이죠, 여기는 네덜란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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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게 없는 나라…그들의 삶에 직접 들어가 보니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의 게이 프라이드는 그야말로 도시 전체의 축제다. 유모차를 탄 아기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까지 행사를 즐기고 암스테르담시 청사뿐만 아니라 동성애에 가장 보수적인 교회에서도 성 소수자들을 지지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건다.

동성 결혼뿐만 아니라 안락사까지 허용하고 있는 네덜란드에서는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이 자신의 장례식 초대장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네덜란드의 공중파 TV에서는 남자 혹은 여자가 알몸으로 자신의 성 고민을 털어놓는 등 성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다.

신간 '물론이죠, 여기는 네덜란드입니다'는 32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낯선 네덜란드의 모습들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저자의 눈을 통해 독자는 비혼주의자들이 많은 네덜란드의 결혼관부터 프리랜서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의 직업관, 길고양이가 없는 네덜란드의 동물관까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 우리에게 금기가 없는 나라, 개인의 자유가 최우선시되는 나라 네덜란드를 새로운 눈으로 소개한다.

네덜란드는 존엄사가 아닌 안락사를 2002년에 세계 최초로 합법화했고 낙태는 훨씬 더 앞선 1984년에 합법화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자 금기시되는 마약(마리화나)은 1976년에, 성매매는 2000년에 합법화했다. 2001년에는 동성 결혼은 물론 동성 커플이 입양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풍차, 튤립, 히딩크의 나라로만 알려졌던 네덜란드의 놀랍도록 급진적인 모습들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자유가 네덜란드에서는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금기가 없는 네덜란드에 대해 혹자는 무법이 판치는 무질서한 사회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자 세계 행복지수 7위의 나라다. 또한 노인과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곳으로 손꼽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선택의 자유를 허용한 네덜란드의 모습을 통해 저자는 네덜란드의 관용 정신이 어떻게 네덜란드 사람들의 개인 행복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경쟁력까지 향상시키는지를 세심하게 보여준다.

(김선영 지음/에이엠스토리, 1만4천500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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