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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인천공항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논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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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내년 1월부터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는 제1여객터미널에서 볼 수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비즈니스 승객을 위해 마련된 '패스트트랙(프리패스)'이다.

동편과 서편에 각각 위치한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은 다른 공간과 달리 셔터가 내려진 채 '폐쇄'라는 스티커가 선명하게 붙어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패스트트랙을 구축해놓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은 항공업계와 정부 간 해묵은 갈등이자, 입장차가 여실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항공업계는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탑승객의 빠르고 편리한 출국 심사를 진행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시설을 설치하고도 이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 패스스트랙 도입이 특권이나 위화감 조성으로 비춰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국제 공항 대다수에서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고, 패스트트랙 유무가 비즈니스 수요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세계 20위권 공항 중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이 없는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며 "국토부가 10년이 넘도록 '국민 정서'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서비스 경쟁력 향상, 국적 항공사의 수익성 확보,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패스트트랙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입장"이라며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고 있는데, 정부가 국민 정서를 이유로 허가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 여부를 반드시 누군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천공항 혼잡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이상 탑승객에게 패스트트랙을 열어주면 일반 출국 게이트의 혼잡도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패스트트랙 이용료를 항공사가 부담한다는 것이 현재 공항공사의 시행 방안인 만큼, 항공사가 패스트트랙 이용료를 내고 이를 교통악자 편의시설 확충에 활용하게 되면, 항공사는 수익을 얻고 이용객들은 더 나은 편의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은 퍼스트·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는 고객들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일부 계층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티켓을 이용하는 고객은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일종으로 활용된다.

비용을 지불한 만큼 패스트트랙과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위화감 조성이라기 보다는 항공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하나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정부는 '국민 정서'를 앞세운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활용해 공항의 경쟁력 확대는 물론 이용객들의 다양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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