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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증권가 첫 가상화폐 애널리스트 박녹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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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 韓 정부 규제 주목"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상징적 가격대인 1만달러를 넘으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각국에서도 고민이 클 것입니다. 규제 움직임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 과열이 있는건 맞다고 본다"며 "특히 한국은 국가 경제 대비 가상화폐 거래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유독 과열이 심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비교적 잘 알려진 대형 가상화폐에 그치지 않고 변동성이 더 심하고 리스크가 높은 '마이너한' 코인 투자 비중도 높아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를 전담하는 애널리스트다. 파생상품 분석을 하던 중 올 9월부터 가상화폐를 맡아 관련 리포트를 네 건 발표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대 출신' 애널리스트다. 파생상품 분석도 계속 병행한다.

그는 "증권사에서 기존에 다뤄보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시장 분석에는 통화 거래 규모, 상장 및 거래소 정보 등을 제공하는 해외 가상통화 데이터 사이트 등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이슈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다. 세계 최대 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한다고 발표한 이후, 경쟁사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이보다 앞선 11일 거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도 국내 기준으로 지난 5일 1천400만원대를 돌파했다. 6일에도 오전 9시20분 기준 빗썸 거래소에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7% 이상 오른 1천471만4천원에 거래되며 1천5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그동안 기관 투자자들은 회계처리나 리스크평가 등의 문제가 있어 가상화폐 투자가 힘들었지만, 선물 거래가 열리면서 그런 어려움이 해소됐다"며 "고객 수요가 있다면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가상화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면 실제 현물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가상화폐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다만 시장의 활성화와는 별개로 각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는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변수로 봤다. 올해 9월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지했을 때 가격이 급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란 지적이다.

가상화폐 거래량에서 4~6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대해 전 세계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규제 정책에 대해 해외 매체나 포럼에서도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는 법무부를 중심으로 가상화폐에 대해 더 엄격한 단속에 나설 방침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규제는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겁을 먹거나 투자심리가 식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가상화폐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다 보니 아직 이 시장에서 크게 잃은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T 개발자 경력도 있는 박 애널리스트는 주식에 투자할 때 기업분석을 하고 움직이듯이 가상화폐도 투자하기 전에 해당 코인에 적용된 기술의 비전이나 추구하는 목적, 미래 전망을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가상화폐 중에서도 화폐거래를 염두에 둔 비트코인과 플랫폼 기능에 초점을 둔 이더리움은 성격이나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채굴 등의 수급 변수도 상이하다는 설명.

그는 "가상화폐의 종류가 1천200개를 넘어가는데 여기에서 절반 이상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기능이 겹치거나 기술이 완성되지 못한 가상화폐도 많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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