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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세월호 유가족 "옥시 아웃"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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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참사법 첫 걸음은 옥시 아웃…英 본사 처벌해야"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세월호 유족들이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 참사법)'의 첫 걸음으로 옥시레킷벤키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옥시의 책임 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월호 유족이 가습기살균제 참사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은 "가해기업이 수십여 개에 달하는 데도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옥시 사태'로 부르는 이유는 전체 가습기살균제 중 옥시의 판매량이 절반을 넘는 데다 피해자도 가장 많기 때문"이라며 "옥시는 김앤장과 서울대 교수, 호서대 교수를 매수해 증거를 조작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옥시 불매운동으로 국내공장이 문을 닫았지만 이는 소비자의 불매운동을 피해 전략적으로 한국 내 제품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 뿐"이라며 "옥시는 여전히 피해자들에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피해 신고도 직접 받지 않고 있는 데다 3·4단계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계획도 내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수는 5천803명으로 이중 1천28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후 병원 치료를 받은 건강 피해자까지 추산하면 피해자수가 30만~5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이 중 옥시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사용한 피해자 수는 19만~32만명으로 추산된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의 집행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희생자 수가 세월호의 10배 이상인 사회적 참사로 지난 6년간 제대로 된 사과는 물론 배상도 받지 못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어떤 조치나 제재,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등 자본의 힘이 2기 특조위를 방해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국정조사 청문회에 불참한 거라브 제인 전 옥시코리아 대표와 본사 연구원들에 대한 청문회를 재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홍보문구를 살균제 상표에 넣은 책임자다.

또 옥시 익산공장 인수를 추진 중인 LG생활건강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은 "옥시 불매운동의 가장 큰 수혜자인 LG생활건강은 '119가습기살균제거'라는 이름의 제품을 1997년부터 2003년까지 110만개나 만들어 판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인 데도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LG생활건강이 옥시 공장을 인수해 옥시 제품을 판매한다면 옥시와 같은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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