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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CJ·신세계 등 유통街, '포항 지진'에 온정손길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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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강진에 피해액 70억 넘어…유통업체, 생필품 지원에 앞장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수능 마케팅'을 펼치던 유통업계의 관심이 갑작스런 지진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포항'으로 옮겨졌다.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강진으로 수능일이 일주일 연기된 데다 포항 지역의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자 각 업체들은 '수능 마케팅'을 접고 앞 다퉈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수능 마케팅을 연기하는 대신 포항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거나 지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 규모로, 부산은 물론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도 지진 진동을 느낄 만큼 위력적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포항 지진에 따른 이재민은 1천536명, 인명피해는 57명, 인명구조는 121건으로 집계됐다. 또 시설 피해로는 주택 등 사유시설 1천197건과 학교건물균열, 상수관 누수 등 많은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액은 70억 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정부는 피해규모 파악이 끝나는 대로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 각 기업들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롯데는 각 유통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포항 지역에 긴급 생필품을 지원키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미 지난 15일 밤 지진 피해 이재민이 모여 있는 대피소에 1차적으로 나무젓가락과 숫가락, 국그릇, 종이컵 등 식사 보조용품을 긴급 지원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이재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생수와 화장지, 치약, 칫솔 등 생활용품 1만개를 추가 지원했다. 또 최근 날씨가 추워진 만큼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들에게 원두커피 세븐카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진으로 인해 전기 수도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교도소(1천600여명 수감)에 즉석밥 5천여개와 조미김 5천여개를 지원한다. 또 포항 인근 대피소에 생수와 핫팩, 양말, 치약, 칫솔 등 생필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더불어 포항점과 울산점 등 인근 4개점의 샤롯데봉사단을 통해 향후 지진 피해 복구 작업도 도울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샤롯데 봉사단은 포항 지진 현장 구호 활동을 실시한다. 생수 및 라면 등 총 1천여개 상품을 긴급 투입하고 현지의 상황에 발 맞춰 추가적인 구호물품을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샤롯데봉사단 인원을 포항뿐만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대구, 울산, 부산 지역까지 파견 인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생필품 구매에 필요한 긴급 자금 1천만원을 지원하고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200박스를 기부할 예정이다. 또 롯데호텔은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대피소로 음식을 준비해 배식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도 구호단체 등을 통한 후원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비롯해 이마트24,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포항 지진 피해주민 돕기에 나섰다. 포항 소재 점포인 이마트 포항점, 포항이동점에서는 이날 오전 이재민이 모여있는 흥해 실내체육관 등에 생수, 라면, 두유, 빵, 일회용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우선적으로 지원했다.

또 이마트, 이마트24,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총 1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이마트는 먹거리, 생필품 등 8천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키로 했으며 이마트24는 생필품 등 1천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방한용품 등 1천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구호물품을 긴급 전달하고 지역 채널을 통해 재난 방송을 편성·운영했다. 우선 CJ제일제당은 피해 지역에 1차로 600여명이 이틀 동안 먹을 수 있는 생수(미네워터) 2천400병과 스팸 1천800개, 김·연어통조림·맥스봉·맛밤·맛고구마 등의 식품 및 간식을 지원했으며 CJ헬스케어는 긴급 구급키트 100여개를 전달했다.

또 CJ헬로비전은 지진발생 속보 후 16분만에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재난방송 체재로 전환해 인근 지역을 포함한 전국 23개 권역에 지진 재난방송을 편성·운영했다. CJ헬로비전은 지역채널만의 강점을 살린 '재난방송센터'를 구축해 재난 발생 초기 단계부터 재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생방송 운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SPC그룹은 경북 포항 지역에 빵과 생수 등 다양한 구호물품을 전달한다. 우선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를 통해 매일 SPC삼립과 파리바게뜨 빵 5천개, 생수 5천병씩을 전달해 각각 1만5천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는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지난 15일 저녁 재난 발생 4시간 만에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가장 먼저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GS리테일은 포항시 흥해읍 지역에 무릎담요, 핫팩, 방한 마스크, 장갑, 귀마개 등 방한용품과 초코파이, 물 등 먹거리 1만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또 GS리테일은 주민들을 위한 구호물품 긴급 지원 외에도 지진 피해를 겪은 GS25, GS수퍼마켓 등 점포의 피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가맹경영주의 피해 상황 확인 시 신속하게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KT&G는 지진 피해를 입어 고통받고 있는 포항 지역의 재난 복구를 위해 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이번 성금은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곧바로 전달돼 이재민을 위한 생필품 지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계열사인 KGC인삼공사는 홍삼수 1만병을 전달하기로 했다.

NS홈쇼핑은 지진으로 건물파손 피해가 심각한 포항 한동대학교에 재난지원금 1억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주류업체 중에서는 하이트진로가 가장 먼저 포항 지역 돕기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우선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1차적으로 생수, 즉석밥, 라면, 빵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 향후 포항 시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하이트진로 포항지점 임직원들이 대피소를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추가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사단법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포항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생수를 지원했다. 희망브리지는 오비맥주가 직원 성금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약 1만 병(2ℓ 기준, 약 1천800박스)의 생수를 지진피해 발생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품과 함께 지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긴급 구호품 등을 지원키로 했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이 조속히 복구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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