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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사드 갈등 완화…관련업종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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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證 "車, 호텔/레저 수혜 커…화장품, 유통 등 종목 편차"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한국과 중국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갈등의 해빙무드가 공식화되면서 관련 업종들이 받게 될 긍정적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10월31일 한국과 중국 외교부는 '한중간 모든 분야의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각각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도 오는 10~11일에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이다.

1일 한국투자증권은 이처럼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 자동차와 호텔/레저, 미디어/광고 등의 수혜폭이 가장 크고, 화장품, 음식료, 유통 업종의 경우 종목간 편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회복 가속화 기대…면세점, 카지노도 호전될 듯

자동차의 경우, 반등세가 지속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중국 판매량 회복의 방향성과 가시성이 이번 조치로 더욱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드 사태는 중국 판매량 급감 및 현대차와 합작사인 북경기차와의 갈등 부각 등이 이어지며 자동차 주가에 지속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관측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초 현대차와 북경기차와의 갈등이 봉합수순에 접어들었으나, 사드 국면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서는 한중 관계회복이라는 외교적 변수가 관건이었다"며 "향후에도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구형 모델 위주 라인업 재편, 가격대를 대폭 낮춘 현지 전략형 신차출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지속해야 하지만 영업환경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레저업종에 대해서는 한중 관계 회복이 가시화되면 중국인 인바운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면세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 환경이 개선되며 수익 호전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면세점의 경우 한중 갈등 완화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수익성 향상이 뒷받침되는 외형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일본인, 기타VIP 등 위주로 시장 성장을 견인했는데, 인바운드 시장 정상화 시 중국인 매출 증가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여행 업종은 자회사를 통해 영위 중인 인바운드 여행 및 호텔 사업이 대외 환경 악화 이후 적자폭이 확대됐었는데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광고 산업도 한한령 규제 완화 수혜가 기대됐다. 한중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드라마, 예능 등 한국 방송과 연예인 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이 시행됐었다. 이에 국내 콘텐츠/미디어 업계는 성장성이 큰 중국 시장으로의 한국 문화 콘텐츠 수출,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베트남, 태국, 일본 등 해외 시장 다변화로 해외 매출 성장은 지속했지만 중국향 수출이 막히면서 단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중국 사업 재개가 가시화되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추가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광고 업종의 경우 사드 사태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사업자들의 광고수요가 크게 위축된 바 있는데 영업 환경 개선으로 중국 매출 회복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화장품 및 음식료, 회복 기대되나, 업체별 수혜는 상이

화장품업종의 경우, 전체 시장 회복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업체별 수혜 정도는 다를 것이란 분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까지 면세점 매출액과 화장품 수출액이 우려보다 양호했는데, 이는 업황이 좋아질 때 더욱 탄력적으로 좋아질 가능성보다는 일정 최종 수요를 바탕으로 금년 산업 자체가 크게 위축되진 않았다는 것"이라며 "또한 내년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과 면세점 화장품 시장 성장률의 상관 관계가 다소 낮아졌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화장품 업종 전반이 최근 3~4년간 신규 업체들이 늘어났고 공급 과잉으로 인해 업체별 실적이 차별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사드 영향은 업체별로 상이했는데 일반적으로 중저가 브랜드들은 실적 쇼크였고, ODM(개발자 주도생산)이나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업종 내 경쟁 심화라는 요인으로 인해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면세점 회복=화장품 업체 실적 개선'이라는 공식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식료 업종은 오프라인 판매 회복이 기대됐다. 업체별 편차도 전망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사드 이슈로 인한 한국 식품사들은 중국에서 오프라인 판매는 급감했지만 온라인 판매는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오프라인 판매의 경우 지역 경소상을 통한 대리 판매 형식이 대부분이어서, 정부 지침에 순응한 이들의 한국 제품 판매가 매우 소극적이었던 여파가 컸다는 설명이다. 올해 2분기에 대부분 음식료회사들의 중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한 배경은 이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정치적 영향이 작게 미친 온라인 구매에서 한국산 식품 판매액 감소폭은 오프라인보다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앞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경우 중국 내 한국산 식품 판매는 상당부분 회복될 개연성이 있고, 관계 개선이 빠를수록 회복의 폭은 강할 것"이며 "다만 오리온처럼 이번 이슈로 중국산이 아닌 한국산이라는 인식이 확대된 경우에는 회복 속도가 원래부터 한국산으로 인식됐던 신라면 등의 제품에 비해 더딜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 국내와 중국사업 회복속도 시차 있을 것

유통업의 경우, 사드 사태로 국내 소매매출 감소, 중국 마트와 백화점 매장의 영업 정지 또는 매출 급락 등을 겪었는데, 국내 소매업과 중국사업 회복 속도가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소매매출 하락은 주로 백화점과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에서 나타났는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던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큰 폭의 실적하락이 나타났고,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면세점은 일정 부분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는 롯데쇼핑의 중국 마트 99개점 중 74개점이 영업정지, 13개점이 임시휴업 중이며, 중국 롯데백화점 또한 10% 이상 매출 하락이 지속중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날 경우, 그동안의 피해를 일정 부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효과는 국내 소매업과 중국 사업에 서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봤다.

국내 백화점과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은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직접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은 백화점의 경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마트 사업은 이미 상권이 침체돼 영업이 재개돼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롯데쇼핑은 이미 중국 마트 사업 매각을 추진 중으로, 사드 보복조치가 완화될 경우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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