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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스티브 잡스, 애플 파크, 그리고 팀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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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무대에 올랐다.

그 어느때보다도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다. 애플의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아이폰의 10주년이자 故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가 그렸던 애플파크가 완공된 올해, 팀 쿡 CEO는 그가 존경했던 사람의 이름을 딴 극장에 서서 관람객을 환영하고 또 작별 인사를 보냈다.

팀 쿡 CEO는 이 자리에서 "오늘 처음으로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여러분들을 환영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제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티브 잡스를 천재라고 표현하며, 언제나 존경하고 있다는 말을 건냈다.

행사 직전과 직후 누구나 스티브 잡스를 떠올렸다. 최근에도 국내서는 종종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는 발언(?)들이 나올 정도로 꽤 오랜시간동안 애플을 떠나지 않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을 지독하게 괴롭혔던 췌장암으로 인해 결국 2011년 10월 5일 세상을 떠났다.

개인적으로는 생중계를 뜬 눈으로 지켜보며, 사실 이날의 주인공은 팀 쿡 CEO라고 생각했다. 티모시 도널드 쿡, 줄여서 팀 쿡이라고 부르고 있는 이 애플 CEO에 대해 혹자들은 애플의 혁신을 떨어뜨린 인물, 또는 애플은 장사치로 둔갑시켰다며 맹비난을 서슴치 않는 경우도 있으나, 모두가 애플이라는 기업을 유지하고 이어 크게 성장시켰다는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사업 수완은 탁월한 인물이다.

스티브 잡스가 건강 상의 문제로 애플을 잠시 떠나 있을 때마다 그를 대신해 애플을 지켰던 인물이 팀 쿡 CEO다. 그만큼 스티브 잡스는 그를 인정하고 존중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도 스티브 잡스는 팀 쿡을 새로운 애플의 CEO로 올려놨다. 비창업자로써 또는 외부인이었던 팀 쿡은 그렇게 애플의 정상에 서게 됐다.

팀 쿡 CEO가 스티브 잡스를 만난 것은 1998년, 한창 컴팩에서 자재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인텔리전트 일렉트로닉스에서 옮겨온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팀 쿡은 스티브 잡스와 대화를 나눈 단 5분만에 애플 입사를 결정했다. 당시 애플은 파산 직전이었고, 컴팩은 그야말로 잘나가는 세계적 업체였다.

팀 쿡이 애플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공급망관리(SCM)였다. 제품 공급의 처음과 끝을 모두 담당하는 역할이다. 팀 쿡은 애플에 쌓여 있던 재고를 2년만에 70일치에서 10일치 까지 줄이고, 부품공급업체를 20여개로 줄이는 등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대량 구매를 통해 수익을 남기고, 폭스콘 등 외부 위탁업체에게 생산을 맞겨 효율적인 운영 감각을 선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혁신적이지 않지만 안정적이라는 말은 팀 쿡 CEO에게 늘 따라다니던 말이다. 그는 또한 지독한 일벌레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애플 파크는 스티브 잡스의 오랜 숙원이었다. 팀 쿡 CEO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막힌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주위 환경이 사람들에게 최고의 업무를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해 애플 파크의 부지를 고르기도 했다. 팀 쿡 CEO에게 애플 파크는 스티브 잡스가 남겨놓은 마지막 미션처럼 보인다.

반대로, 스티브 잡스의 숙원은 팀 쿡 CEO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야 지을 수 있는 애플 파크는, 수십조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기업으로 애플을 성장시킨 팀 쿡 CEO였기에 가능했다.

모든 사람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건설된 애플 파크, 그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탄생한 스티브 잡스 극장, 10년의 세월을 이겨낸 아이폰을 유지해온 팀 쿡 CEO에게 ‘아이폰X’는 제품을 넘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첨병일 것이다. 이제부터는 온전한 의미로써 ‘팀 쿡의 애플’로 불릴 준비가 끝났다.

아이폰 10주년을 맞이한 자리에서 팀 쿡 CEO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폰은 첫 10년간 모바일 컴퓨팅의 기준을 세웠고,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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